중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시신가방 주문 급증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중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시신가방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24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25개 중국 기업이 29개 타입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출하 승인을 받았고 하루 생산능력은 500만개 정도다.

상하이 소재 진단키트 생산업체 바이오점 메디컬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최근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급증하면서 수출 주문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급증하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하루 생산능력을 기존 15만~20만개에서 30만개로 늘렸다"며 "최근 브라질 수출 허가도 받아 곧 수출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후난성에 본사를 둔 진단키트 생산업체 산슈레바이오테크 역시 최근 중국 내수용과 수출용의 주문이 급증했다면서 특히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긴급 발주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BGI는 일본, 태국, 이집트 등 80여개 국가 및 지역에서 수천만개의 진단키트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부 서방국에서 중국산 진단키트의 품질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는 진단키트 대부분의 품질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중국 의료산업 분야 전문가인 뤼멍타오는 "현재 중국에서 만드는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정확도가 80~90% 수준"이라며 "중국의 제조 기술은 다른 나라와 큰 차이가 없다.(불량품은) 일부 해외 사용자들이 정확한 사용법대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사망자 수 증가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사망자 시신 처리용 바디백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국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바디백 생산업체인 톈훙서우촹 기술공사 관계자는 글로벌타임스인터뷰에서 "지난 2주간 미국 등 해외 바이어로부터 많은 주문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현재 직원들이 밤샘 작업을 통해 새로 들어온 주문 물량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한 고객사는 열흘간 200만개의 시신 가방을 공급해 줄 수있느냐고 문의하기도 했다"면서 "현재 우리 회사의 하루 최대 생산량은 1000개이기 때문에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산둥성의 한 수술복 생산업체가 프랑스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제품 생산 라인을 바디백 생산 라인으로 개조하면서까지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여전히 중국산 의료물품의 '불량' 문제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캐나다 보건 당국은 중국에서 수입한 KN95 의료용 마스크 100만여개의 품질이 연방 기준에 못 미쳐 의료진이 이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캐나다는 미국, 영국, 스위스 등 여러 나라에서 마스크, 방호복 등 의료진을 위한 개인 보호장비를 수입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가장 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70%에 달한다.


캐나다에 앞서 네덜란드 정부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가 품질 기준에 미달한다며 마스크 60만개를 전량 리콜 조치한 바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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