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혜민 기자]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총선 참패로 무너진 당 수습에 나선다. 김 전 위원장이 당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를 수락하면서다. 통합당은 오는 28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 출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다만 비대위 임기 등을 놓고 당 내 이견이 있는 만큼 전국위에서 의결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공식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전날 밤 김 전 위원장이 "심 대표 권한대행을 만나지 않았다"고 말해 무산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최종 수락한 셈이다. 다만 심 권한대행은 "그렇게 알려왔다. 만났다"고만 말하고 수락시점과 경위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비대위 임기는 사실상 기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이는 김 전 위원장의 수락 조건이다. 심 권한대행은 "당헌 96조6항에 보면 비대위는 비상상황이 종료된 후 소집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된 때까지 존속한다고 돼있다"며 근거를 댔다. 이는 당헌당규상 8월말까지 전당대회를 치러 새 지도부를 선출하도록 돼있는 규정과 충돌하는 만큼 "전당대회 일자는 한시적 부칙조항을 전국위에서 수정하도록 개정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8월 말 이후까지 비대위가 운영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셈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종인 비대위'는 오는 28일 열리는 전국위와 상임전국위 의결을 거쳐 최종 출범한다. 다만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둘러싼 잡음이 여전히 있는 만큼 무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합당은 2016년 김용태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의결하고자 전국위를 열었지만 반대측의 불참으로 좌초된 경험이 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비대위라고 한다면 기한이 정해져야 하고, 또 기한 내에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권한도 마찬가지"라며 "일방적인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늦어도 9~10월에는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 강행하면 당원들과 의원들이 반발할 것"이라며 "전국위에서 상당히 논란과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김영환 최고위원은 "내년 4월 대선 전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있다. 보궐선거"라며 "보궐선거에서 심판을 받는 과정을 거칠거고 그때까지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내부에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며 '김종인 비대위'에 반발하는데 대해선 "당 사랑하는 열정을 높이 평가하지만 수도권 패배의 냉정함을 보면 (우리로는) 환골탈태가 어렵다"고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실었다.
심 권한대행은 "8월 말까지만 해야한다, 12월말까지 해야한다, 내년 4월 선거까지 해야한다 모두 생각이 다른데 합리적인 선에서 판단하지 않겠나"면서 "정치집단이다. 많은 사람이 반대하는데 일방적으로 끌고갈 집단이 아니지 않느냐"며 논란을 일축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