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자격시험 언제쯤…코로나에 속타는 취준생

공무원·토익시험 등 연기 잇따라…수시채용 늘며 신입 문턱도 높아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 제55회 공인회계사 시험이 치러진 지난 2월 23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에 마련된 시험장 앞에서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이 줄을 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 제55회 공인회계사 시험이 치러진 지난 2월 23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에 마련된 시험장 앞에서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이 줄을 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시험이 연기됐던 '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생)'과 취업준비생들이 들쑥날쑥한 시험 일정 발표에 혼란을 겪고 있다.


2~4월로 예정됐던 국가직 공무원시험 등 일부 일정이 발표됐지만 경찰 공무원시험 일정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찰 시험을 준비하는 이한종(31)씨는 "코로나19 탓에 시험이 연기된 후 기약이 없어 혼란이 심하다"며 "학원 등록도 취소하고 온라인 강의만 듣고 있는데 '혹시 뒤떨어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든다"고 말했다. 경찰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은 당초 이달 4일 예정돼 있었지만 5월 이후로 미뤄진 뒤 일정이 확정되지 않고 있다.

본시험 통과를 위해 사전에 준비해야 할 '자격증 시험' 일정도 늦춰지면서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대표적 공인 어학 시험인 토익(TOEIC)은 2월29일 정기시험부터 4월12일 시험까지 4번 연속 취소됐다. 토익성적 유효기간이 만료돼 3월 시험을 치려했던 취업준비생 이영아(25)씨는 "26일 시험이 재개된다지만 성적은 2주 후에나 확인할 수 있어 채용이 시작된 기업들에는 서류조차 넣기 힘들어졌다"며 "영어성적을 미리 얻지 못한 잘못도 있지만 코로나19 탓에 올해 상반기 공채시험은 아예 기대도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애초 25일로 예정됐던 제1회 기사ㆍ산업기사ㆍ서비스 필기시험도 6월초로 미뤄졌다. 이 시험에서 자격증을 따야 지방 기술직 공무원 시험 등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취준생 정성진(27)씨는 "지방직 시험 일정이 기사 자격증 시험일정과 일주일 차이로 잡혔기 때문에 자격증을 딴다 해도 반영하기 힘들어졌다"며 "올해 시험은 공 친 것 같아 허탈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은 공채 채용을 줄이고 수시 채용으로 채용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 취업포탈 '사람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채용을 계획 중인 428개사 중 78.7%는 수시 채용으로만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는 기업도 12.4%로 집계됐다.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은 8.9%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 별로는 대기업 60%, 중견기업 75,4%, 중소기업 81.1%가 수시 채용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취준생들에게는 이 같은 변화가 버겁다. 취준생 박희동(28)씨는 "회사 적응력 등을 감안해 경력 사원을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코로나19 후 더욱 높아진 취업 문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