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양재동사옥.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올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9.1% 떨어진 155만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분기당 판매대수가 150만대로 떨어진 것은 2011년 2분기 이후 9년여 만이다. 단, 현대기아차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환율 효과가 반영되면서 시장 예상보다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24일 1분기에 매출액 14조5669억원, 영업이익 4445억원, 순이익 26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7.1%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2%, 59% 감소한 수치다. 완성차 판매(도매) 대수는 64만8685대로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가가 예상한 1분기 평균 매출 13조9170억원, 영업이익 3489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시장은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환율 효과가 실적 악화를 막았기 때문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1분기 평균 1125원에서 올해 1193원으로 떨어지면서 비교적 원화 약세를 보였다. 판매량 감소에도 매출이 증가할 수 있었던 주요 배경이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역시 환율 효과와 일회성 영업수익 등이 반영되면서 매출액(25조3194억원)과 영업이익(8638억원)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그러나 글로벌 완성차 판매 대수는 90만3371대로 1년 전보다 11.6%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판매시장이 위축된 탓이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량 합계는 155만2056대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2011년 2분기 103만9082대 이후에 최저치다.
진짜 위기는 코로나19의 본격적인 영향을 받는 2분기부터다. 북미ㆍ유럽ㆍ중남미를 비롯한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퍼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2분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150만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