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의 생명이야기]<187> 시간을 투자하라, 장사꾼에 속지 마라

[김재호의 생명이야기]<187> 시간을 투자하라, 장사꾼에 속지 마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위세가 꺾일 줄 모르고 네 달째 확산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이 감염병의 발생 사실을 2019년 12월 31일에 WHO에 통보하였는데, 코로나19는 무서운 속도로 번지면서 온 세상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각국 정부들의 심혈을 기울이는 차단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자 수는 최근 260만 명을 넘었으며, 18만 명 이상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아 갔다.


우리나라는 한 때 중국 다음으로 환자가 많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빠져 많은 나라들이 우리 국민들의 입국을 앞다투어 막기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치밀하고 적절한 대응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어려운 고비를 잘 이겨내 최근에는 새로운 환자가 하루 열 명 안팎으로 줄어들었으며, 전체 환자 수로는 20위권 밖으로 벗어났다.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의 백신과 치료약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되기까지 최선의 전략은 예방이며, 예방에 실패하여 감염이 될 경우에는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가 가장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백신과 치료약의 개발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모든 국가들의 정책이 바이러스의 확산 차단과 치료에 모아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코로나19의 발병과 거의 동시에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하여 차단에 성공한 나라는 대만과 홍콩, 싱가폴이었는데, 초기 차단에 성공하였던 싱가폴은 최근 2차 감염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과 이탈리아도 신속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였으나, 차단은 성공하지 못하였다.


코로나19가 상당히 확산된 나라들의 대응은 초기 차단에 성공한 나라들보다 훨씬 어렵다. 우리나라는 나중에 확산을 통제하는 데 성공하였지만, 이탈리아나 스페인, 독일, 프랑스, 미국과 같은 많은 나라들은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을 차단하기 위하여 국민들의 경제적인 활동은 물론, 이동까지 제한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였음에도 확산을 막지 못하였고, 사망자도 매우 많았다.

입국금지 조치만으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세상은 보여주고 있다. 바이러스의 차단에는 국가의 정책뿐만 아니라 각 개인들의 노력도 중요한데, 우리 몸의 방어시스템이 큰 역할을 한다. 피부는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하며, 콧물이나 기침, 재채기, 기도나 위장관의 점액, 구토와 설사를 통해 몸 밖으로 내보내고, 위산을 분비하여 죽인다.


겹겹이 마련된 방어막을 뚫고 살아남는 바이러스는 면역세포인 백혈구가 찾아내 죽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와도 병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다. 바이러스 감염병에 걸려도 면역세포의 공격은 바이러스가 소멸될 때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별도의 치료를 받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 면역력이 중요한 이유다.


코로나19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우선 바이러스가 내 몸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으므로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로부터 내 몸을 지킬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인데,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각종 식품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고, 이러한 시류에 편승하여 면역력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돈을 들여 면역력이 높아진다면 투자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면 좋겠지만, 면역력은 그런 방법으로 잘 높아지지 않는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친생명적인 생활(생명이야기 6편 참조)인 뉴스타트를 생활화하여야 한다. 식사는 과일, 채소, 통곡식을 포함한 건강식으로 하되, 설탕이나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소금, 알콜은 제한하여야 하며(생명이야기 33편), 금연, 적절한 운동(생명이야기 39편), 충분한 휴식과 잠(생명이야기 47, 48편), 그리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생명이야기 52편 참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에 있어서는 값비싸고 희귀한 음식이 아니라 면역세포가 가진 유전자의 프로그램이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음식은 단지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이므로 다양한 식물성 음식을 가능한 한 적게 가공한 채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사꾼에 속아 돈으로 면역력을 사려 하지 말고, 시간을 투자하여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라는 뜻이다.


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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