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걸리던 연구심의, 1주로" 백신·치료제 개발 소매걷은 정부

"2달 걸리던 연구심의, 1주로" 백신·치료제 개발 소매걷은 정부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조기 개발을 위해 임상시험 지원의 우선순위 기준을 마련하고 공용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를 통해 연구 심의시간도 대폭 줄인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은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 정부가 치료제와 백신이 코로나19 완전 극복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인식함에 따라 지원단은 산·학·연·병과 상시 협업하고 규제 개선과 범정부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운영된다.

이날 회의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관계부처 차관과 국내 치료제·백신 분야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지원단은 이날 정보·기술 및 인프라 공유, 제도개선 및 R&D 지원 등 지난 17일부터 현장에서 청취한 건의사항 28건뿐만 아니라 필요한 정책지원을 적극 추진하고 특히 제도 개선이 시급한 2건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임상시험 지원의 우선순위 기준을 마련한다. 현재 치료제·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수요는 폭증하고 있으나 임상시험 지원이 가능한 시간과 대상 환자 수에 제한이 있어서 우선순위 기준을 정해 지원을 집중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지원단은 이를 위해 환자 안전, 연구윤리, 공공목적 및 국제표준 등 기본원칙을 토대로 임상시험 지원 우선순위에 관한 세부 판단 기준을 마련한다.


또 공용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연구에 대한 심의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코로나19 관련 임상 정보나 환자·완치자 혈액 등을 활용한 연구를 추진할 경우 연구 착수 전 IRB 심의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연구기관 자체의 IRB를 활용할 경우 기관에 따라 심의 절차가 길게 소요되거나 기관에 따라 심의 면제 여부 판단이 다르는 등의 불편이 발생했다.

지원단은 이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공중보건상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국가·지자체의 직접·위탁연구 등 코로나19 관련 연구 중 IRB 심의 면제가 가능한 연구를 접수받아 신속 처리한다. 또 다음 달 중 산하에 코로나19 관련 연구 심의를 전담할 특별심의위원회를 신설해 심의면제 대상이 아닌 코로나19 연구에 대한 심의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기관에 따라 심의 대기기간이 1~2개월 소요되던 IRB 절차를 1주일 이내로 대폭 단축하고 심의면제 지침(가이드라인)도 마련해 다른 IRB에서도 신속한 심의면제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단은 이날 회의에서 국내 치료제·백신과 방역물품·기기 개발 전반에 걸친 전략을 담은 범정부 청사진(로드맵)도 수립하기로 했다. 로드맵은 국내 치료제·백신 개발 목표 및 일정, 규제 신속지원, 치료제·백신 생산 및 국가비축, 방역물품·기기 국산화 목표 및 지원계획, R&D 투자 확대 및 신속지원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산·학·연·병 중심으로 분야별 초안을 마련하고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주요 결정 사항별로 오는 6월 초까지 순차 발표할 계획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코로나19 진단도구(키트) 수출 사례에서 보듯이 치료제와 백신 분야도 기업, 대학, 연구기관, 병원과 정부가 힘을 한데 모은다면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며 "지원단을 중심으로 규제개선, R&D 등을 위한 상시 협업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과기정통부는 약물재창출 전략을 통한 치료제 후보물질을 우선적으로 발굴하고 백신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들의 효능분석을 위한 동물모델 개발도 차질 없이 추진해 국내 기업과 연구자들이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을 파악하는 기초연구부터 출연연이 보유한 실험시설을 기업 등에 공유하는 연구인프라 서비스와 기업의 R&D 애로사항 해소를 지원하는 '연구개발지원협의체' 운영에 이르기까지 R&D 전반에 걸쳐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과 방법을 찾는 데 계속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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