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무관심·배려 부족 아니길”…충청권 아시안게임 유치 ‘무산’

2030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유치를 합의한 충청권 4개 시·도 자치단체장이 지난해 2월 1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정부차원의 지원을 건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나소열 충남도 정무부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출처=연합뉴스

2030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유치를 합의한 충청권 4개 시·도 자치단체장이 지난해 2월 1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정부차원의 지원을 건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나소열 충남도 정무부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충청권 지방자치단체의 아시안게임 유치가 무산됐다. 변경된 서류제출 일정이 촉박했던 것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마저 받지 못한 것이 유치 무산의 배경이 됐다는 게 충청권 지자체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 지자체는 후자의 이유가 충청권에 대한 정부기관의 무관심과 배려 부족에 의한 것이 아니길 바란다는 아쉬움을 비쳤다.

23일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4개 시·도 자치단체장은 ‘560만 충청인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공동자료를 통해 2030년 하계 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유치 무산 소식을 알렸다.


충청권 지자체장은 공동자료에서 “아시안게임 유치를 통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충청권)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하려던 충청인의 희망이 날아갔다”며 “기대에 부풀었던 충청인 여러분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간 충청권 4개 시·도는 아시안게임을 공동유치 하기 위한 행보를 계속해 왔다. 우선 지난해 2월 공동유치 협약을 체결하고 아시안게임을 공동하게 되면 기존 스포츠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 대회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아시안게임을 유치해 치르는 데 소요되는 예산을 각각 분담하는 방식으로 대회유치 및 진행에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에서였다. 또 통상 아시안게임 개최지를 대회 개회 8년 전(2022년 예상)에 선정해 온 전례에 맞춰 유치 준비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올해 초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유치신청 기한을 이달 22일까지로 앞당기면서 충청권의 아시안게임 유치 준비도 급박하게 이뤄졌다. 그나마 충청권 4개 시·도는 기본계획 수립 및 사전 타당성 조사용역을 마무리한 후 지난 10일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국내 후보 도시로 선정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문제는 후보도시로 선정된 후 사흘 뒤 문체부에 제출한 아시안게임 유치 승인 신청서가 반려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문체부는 서류보완을 요구했다. 이에 충청권 지자체는 촉박할 일정 속에서 일부 보완한 자료를 제출하면서 미비한 부분에 대해선 추후 보완할 계획을 전달했다. 하지만 문체부가 재차 보완계획서를 요구하면서 결국 아시안게임 유치의향서 제출 마감기한(22일)을 넘기게 됐다는 게 충청권 지자체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충청권 지자체는 “문체부의 서류 보완요구로 OCA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지도 못한 채 아시안게임 유치가 좌절됐다”며 “일련의 과정과 최종 유치 실패가 문체부의 무관심과 배려 부족으로 인한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충청권의 국제대회 유치 열망은 아직 식지 않았다"며 "충청권은 2027년 유니버시아드와 2034년 아시안게임 등을 유치하도록 정부와의 협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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