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출범 전부터 험난…'무기한·전권'에 당 내 우려도

"김종인 비대위가 최선"…기대도 있지만
'무기한 임기·전권' 요구 발언에 당 내 우려 가중…심재철 "무기한 임기 아냐" 수습
통합당 내 기반 취약한 외부인사…비토세력도 품어 성공할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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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미래통합당이 총선 참패로 무너진 당의 수습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 맡기기로 했지만 출범까진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당장 김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당의 요구를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내부에선 '김종인 비대위'를 결정한 방식부터 임기ㆍ권한 등에 대한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23일 저녁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요청하기로 했다. 당 소속 현역의원과 21대 총선 당선인 다수가 내린 결정을 김 전 위원장에게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늦어도 24일쯤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면 통합당은 오는 28일경 전국위원회를 거쳐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통합당이 당의 지도체제를 비대위로 전환하고, 수장에 외부인사인 김 전 위원장을 데려오기로 한 것은 대안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른 대안으로 거론된 조기 전당대회는 총선 참패 이후 권력경쟁부터 나서는 것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했다. 신보라 의원은 "반성과 참회가 필요한 시기"라며 "지금으로선 김종인 비대위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힘을 싣기도 했다.


김종인 비대위에 기대를 거는 당 내 인사들은 메시지 파급력에 주목한다. 한 관계자는 "메시지 전달력이 좋다. 메시지가 명확해 어려운 얘기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합리적인 선에서 메시지가 나오는 것도 불안감을 줄이는 요소"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우려도 커지는 형국이다. 우선 낙선자가 대부분인 최고위가 다음 지도체제를 결정하는 것이 맞느냐는 불만이 제기됐다. 5선에 성공한 정진석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 비우고 떠나는 사람이 인테리어는 고치겠다고 우기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내부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비판도 여전히 나온다. 김태흠 의원은 "외부 인사를 들여 당을 맡기는 것은 주체성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치권에선 당 내 기반이 없는 외부인사가 당 내 불만세력까지 설득해 혁신에 나설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가 당면한 과제는 계파정리나 당협위원장 교체와 같은 눈에 보이는 변화만으론 해결이 어렵다. 당의 철학, 체질을 바꿔 최종적으론 대선을 치를 만한 후보가 많은 당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당 내 치열한 토론을 주도하고 중재해 당이 제자리를 찾도록 만들고, 비대위 체제가 끝난 후에도 이 같은 모습이 유지돼야 하는 어려운 혁신 작업이다.


김 전 위원장이 '임기제한 없는 전권'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되지만 사실상 1인이 주도하는 당 운영방식에 대한 내부 반발도 거세다.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영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권을 갖는 비대위원장이라니, 참으로 비민주적인 발상"이라며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조해진 21대 총선 당선자는 ytn 라디오를 통해 "당의 패배에 직접적 책임도 없는 초선들이 새 모습으로 국민들 앞에 정치를 해보이겠다고 각오를 하고 있는데 '두 말 없이 따라와라, 시키는대로 하라'는 표현처럼 들리는 권위주의적인 발언"이라며 "이런 발상에서 어떤 개혁이 나올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다만 심 대표 권한대행은 무기한 전권을 김 전 위원장이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선을 긋고 나섰다. 심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무기한이라고 말한 것을 못 봤다"며 "전권을 달라고 했나요? 무기한이라고 했나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전권을 달라는 것은 대표 권한인 것이고, 무기한이라고 하는데 7~8월 전당대회를 치르기 전 비대위로는 무리하지 않느냐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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