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 공장(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이 결국 다음달까지 연쇄 휴업에 들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이 멈춰서면서 부품 재고가 부족한 데다 수출 물량 생산 조절이 불가피해지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아차 노사는 이달 27일부터 5월10일, 5월22일부터 25일까지 소하리 1ㆍ2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기아차는 노동자의 날 휴일과 대체휴가 등을 활용해 이달 30일부터 5월5일까지 국내 공장을 모두 휴업키로 한 상황이다. 소하리 공장은 여기에 닷새 추가 휴업을 진행해 다음달 총 13일만 가동할 방침이다. 소하리 공장 내 완성차 생산과 연계된 부서도 이 기간 쉬게 된다.
소하리 공장은 광주 2공장과 더불어 기아차 국내 공장 9곳 가운데 수출용 차량 비중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소하리 공장에서는 스팅어, K9, 카니발, 프라이드 등이 생산되는데, 이 중에서 카니발과 프라이드의 경우 수출 비중이 상당하다.
이번 휴업으로 기아차 국내 공장의 추가 셧다운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릴레이 휴업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미 여타 완성차 공장도 수출길이 꽉 막힌 탓에 재고가 넘치고 있다. 기아차 하남 버스 라인은 이날부터 29일까지 닷새 동안 가동을 중단하며, 6월까지 월간 생산 계획도 40대씩 줄인 상황이다. 앞서 소하리 공장과 함께 셧다운 가능성이 거론된 광주 2공장도 수출 물량 조절이 필요하다. 소하리 공장에 대해서도 5월 27일 이후 추가적인 휴업이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도 불안하다. 앞서 지난 13일부터 일주일간 투싼이 생산되는 울산5공장2라인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엔 포터 생산을 멈춘다. 울산4공장2라인은 수출물량 취소에 따른 야적장 해소를 위해 오는 30일부터 5일까지의 휴가기간 전후로 사흘가량 추가 휴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 기준 폭스바겐, BMW, 다임러벤츠, 르노, PSA, GM, 포드, FCA, 테슬라, 도요타, 혼다, 닛산, 현대기아차 등 13개 완성차 메이커의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2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됐다. 업체별로는 GM이 8개국에 보유한 38개 공장 중 34개(89.5%)의 가동을 중지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다임러벤츠가 10개국에 보유한 27개 공장 중에서 24개(88.9%)에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이 시기 현대기아차의 가동 중단 비율은 35.3%으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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