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 판타지오 가 지엔씨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지엔씨파트너스는 다수의 거래정지 또는 상장폐지된 회사에 깊숙이 관여된 회사다.
◆JC그룹이 망가뜨린 판타지오, 지엔씨파트너스가 인수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판타지오의 최대주주 골드파이낸스코리아는 보유주식 2277만5800주(31.33%)를 지엔씨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지난 14일 체결했다. 주당 660원으로 총 양수도 대금은 150억원이다. 지난 17일 계약금 30억원은 지급됐다.
판타지오는 배우, 가수 등의 매니지먼트 및 음반 제작 등을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워너원의 옹성우, 아스트로, 위키미키, 헬로비너스 등이 소속돼있다.
기존 최대주주인 골드파이낸스코리아는 중국계 기업 JC그룹 계열사다. 2016년 말 JC그룹이 판타지오를 인수한 후 판타지오는 매년 100억원 안팎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니지먼트 사업은 실적을 냈지만 JC그룹 관계사에 빌려준 돈을 못 받으면서 손실이 커졌다.
결국 판타지오는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현재 JC그룹의 워이지에 회장은 불법 자금 조달과 사기 혐의 등으로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판타지오의 최대주주가 되는 지엔씨파트너스는 2016년 설립된 자본금 1억5000만원의 법인이다. 주요 사업목적은 경영컨설팅으로, 대표는 이모 씨다. 이 대표는 ‘태가’라는 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태가는 에스에프씨의 최대주주였던 법인이다. 태가는 2016년 에스에프씨를 인수한 후 2018년 해동파트너스로 최대주주 자리를 넘겼다. 해동파트너스도 태가 및 지엔씨파트너스의 관계사다. 법인 이름만 바뀌었을 뿐 계속 에스에프씨를 소유한 것이다.
에스에프씨는 지난해 3월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거래정지된 상태다.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지만 올해도 적정 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상장폐지 갈림길에 서 있다.
감사의견 거절 이유는 ▲믿을만한 재무제표 미수령 ▲거래 신뢰성 ▲자산 회수 가능성 ▲특수관계자 범위 및 거래내역 ▲종속기업과 관계기업 재무제표 미수령 등이다.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감사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 에스에프씨는 2017년 코리안스탠다드핀테크라는 회사를 6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순자산 4억원에 순손실 10억원을 기록한 회사다. 이후 불과 몇 개월 만에 인수금액을 손실로 처리했다. 코리안스탠다드핀테크 역시 지엔씨파트너스 이 대표가 사내이사로 있는 법인이다.
◆인수 1년 만에 상폐 기로 ‘ 웰킵스하이텍 ’
크로바하이텍도 지엔씨파트너스 관련 회사들이 연관된 상장사 중 하나다. 크로바하이텍 역시 지난해 3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거래정지된 상태다.
2018년 4월 크로바하이텍의 최대주주는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로 변경됐다. 이때 지엔씨파트너스도 함께 구주를 양수했다.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에도 지엔씨파트너스의 이 대표가 몸담고 있다.
이들은 크로바하이텍을 인수한 후 대여금으로 회삿돈을 빼냈다.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크로바하이텍은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에 25억원, 지엔씨파트너스에 20억원, 코리안스탠다드핀테크에 10억원 등을 대여했다.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에 대여한 자금은 지난해 불법행위 미수금으로 계상됐다.
이후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는 감사보고서가 나오기 전 2018년 12월 대부분 주식을 처분했다. 보유 주식을 대부업체에 담보로 제공한 후 반대매매 당한 것이다.
현재 크로바하이텍 때문에 피해를 본 주주들은 소액주주연대를 만들어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고 투기자본감시센터에 진정을 하는 등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을 인수한 후 실적 증가나 기업가치 성장이 아닌 자산 빼내기에 집중하는 것은 전형적인 기업사냥꾼의 행태”라며 “상장사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바뀌었을 때 어떤 경영 행보를 보이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판타지오와 지엔씨파트너스 등의 의견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판타지오는 이날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150억원은 타법인 인수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증자 대상자는 아이스타글로벌, 와이앤지컴퍼니 등이다. 아이스타글로벌의 대표이사는 과거 상장폐지된 포이보스라는 회사의 임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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