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주 청사 앞에서 셧다운 조치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내 경제활동 재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백악관이 공무원들에게 사무실 복귀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여전히 경제 재개를 놓고 고심 중인 주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연방정부와 각 소속기관 직원들에게 출근을 준비하라는 지시와 함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러스 보트 백악관 관리예산실장은 연방정부 등에 보낸 메모에서 "연방정부는 각 지역의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주정부, 민간 분야와 협력해 정부 활동을 최대한 가동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관리예산실은 미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예산은 물론 행정업무도 맡는다.
보트 실장은 "각 기관들은 위험도가 낮은 분야부터 공무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지침은 주정부 등 지방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그는 지방정부와의 마찰을 우려한 듯 "지방 정부의 승인이 있을 때까지는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 정부가 발표한 '미국을 다시 열기'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지침에도 포함된 내용이다.
지난주 발표된 3단계 지침에 따르면 14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감소하면 1단계를 시행할 수 있다. 1단계는 기업이 재택근무를 해야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사무실 근무도 할 수 있도록 했다.
백악관의 공무원 복귀 방침은 경제 재개 방침을 놓고 저울질하는 주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문제에 대해 주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하면서도 버지니아 등 일부 주를 겨냥해 "자유롭게 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인 바 있다.
미 정부는 물론 남부 주들은 경제 재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조지아주는 경제활동 일부 재개를 선언했다. 오는 24일부터는 체육관ㆍ이발소ㆍ네일숍이, 27일부터는 식당과 극장, 클럽의 영업이 시작된다.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지사도 이날 오후 5시부터 백화점, 상점들에 대한 영업 재개를 공표했다.
테네시주는 오는 30일 예정대로 자택대피령을 종료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희망하던 다음 달 1일에 이 지역의 상점들이 일제히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도 경제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는 미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민주당 소속 톰 울프 주지사의 자택대피령 중단 조치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경제 재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재개 계획과 각을 세워 온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셧다운' 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일부 시위와 관련해 "제한조치는 추가 확산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해제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납득하기 위해 시위를 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시는 이날 오는 6월까지 예정된 모든 시가행진도 취소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쿠오모 주지사가 21일 백악관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미 언론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대립을 이어 온 두 사람의 만남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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