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방역물자와 방역체계를 전 세계에 지원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국제협력 태스크포스(TF)를 본격 가동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TF를 통해 방역 취약국 또는 우방국을 지원, 외교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1일 외교부 등 정부 관계자는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을 팀장으로 하는 국제협력TF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체계인 이른바 'K방역'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기 위한 조직으로 앞서 가동중인 마스크TF, 진단키트TF를 아우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국제협력에 대응할 수 있는 내부체계를 갖춰야 겠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면서 "외국의 요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TF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TF 구성은 정세균 국무총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지난 17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외교부에 K방역 모델을 세계와 공유하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었다.
정부가 가동하는 TF의 역할은 갈수록 확대할 전망이다. 외교부는 앞서 126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한국산 진단키트 수입 및 지원 요청이 잇따름에 따라 범정부TF를 구성해 대응해왔다. 지난달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외교채널을 통해 국내 기업 3곳의 제품을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기도 했다.
진단키트 수출은 다양한 채널를 통해 본격화하고 있다. 주한 인도대사관은 체외진단 전문기업인 휴마시스와 신종 신속진단키트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휴마시스는 50만회 검사 분량의 신속진단키트를 오는 30일부터 4차례에 걸쳐 공급할 예정이다.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 가봉, 등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도 한국산 진단키트를 이미 공급받았거나 수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진단키트 외에 다수의 국가에서 마스크, 방호복 등 방역 물품을 포함해 방역 체계를 공유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개국이 넘는 국가의 정상들과 통화를 하면서 지원 요청을 받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포함해 차관급 국제협의에서도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결국 국내 수급 상황 탓에 제한적인 마스크 수출과 관련해 정세균 총리도 나서 전일 미국과 일본을 포함해 6.25 한국전쟁 참전국에 마스크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과 일본에 대한 마스크 지원은 구제화 단계는 아리나고 밝히면서 "참전용사는 우리와 각별한 관계고 있고 특별한 배경을 고려하면 가장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범정부 차원의 국제협력TF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한국의 외교적 위상도 동반 제고될 전망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우리가 여력이 있다면 국제사회에 기여를 해야한다"면서 "국격이나 외교적 위상 제고는 자연스럽게 결과로 뒤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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