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그냥 사면 안 되나요" '마스크 5부제' 완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적 마스크 수급 안정세 접어들어
시민들 "1인2매 불편하다"
약국 "대리 구매대상자 확대, 마스크 구매 매수 늘려야"

19일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한 약국의 '마스크 5부제' 관련 안내문/사진=강주희 인턴기자 kjh181@asiae.co.kr

19일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한 약국의 '마스크 5부제' 관련 안내문/사진=강주희 인턴기자 kjh181@asiae.co.kr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강주희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마스크 5부제'를 중단, 종전과 같이 누구나 자유롭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일부 약사들은 최근 마스크 공급량이 줄었지만, 오히려 재고는 늘었다며 '마스크 5부제' 완화 생각을 내비쳤다.


서울시 은평구 소재의 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A 씨는 "처음에는 마스크 공급량을 하루 400매씩 받았는데, 지금은 100~200개 정도만 받고 있다. 이마저도 평일에는 남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고가 남아도 구매 가능 상한선이 2매라 불편해하는 시민들이 많다. 마스크가 부족했을 때는 이런 불편함을 감수했지만, 현재는 수급에 여유가 있어 불만을 제기하는 시민들이 더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같은 지역 한 약국 앞에서 만난 시민 B 씨(31)는 "요즘은 줄을 서지 않고도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어 한시름 놓았다"면서도 "여전히 일주일에 2매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불편하다. 최근 약국에 마스크 재고가 남는다고 들었는데, 이제는 서너 장 정도로 구매 수량을 늘려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마스크 재고 보유 공적 판매처 수는 4월 첫째 주 1만 6661곳에서 둘째 주 1만 8585곳, 셋째 주 2만 565곳으로 늘었다. 반면 주간 구매자 수는 4월 첫째 주 1988만명에서 둘째 주 1847만명, 셋째 주 1598만명으로 줄었다. 구매자가 줄면서 마스크 재고 물량이 남는 판매처도 점차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서울시 은평구의 한 약국 출입문에 공적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강주희 인턴기자 kjh181@asiae.co.kr

19일 서울시 은평구의 한 약국 출입문에 공적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강주희 인턴기자 kjh181@asiae.co.kr



마스크 공급량이 안정세를 보이자 일부 약국에서는 구매일 이외의 평일에 온 손님에게 공적 마스크 판매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직장인 C 씨는 "구매일이 아닌 다른 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국을 방문했는데, 공적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약사 B 씨는 "일부 약국에서 마스크 5부제 규정을 어기고 다른 요일에도 마스크를 판매해 '저기는 주는데 여기는 왜 안주냐'는 불만을 제기하는 손님도 있다"라면서 "공급량이 남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손님도 약사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라고 털어놨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동거하지 않는 가족의 마스크도 대리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9일 공적 마스크 제도 보완을 위해 대리 구매 허용 범위를 주민등록등본에서 가족관계증명서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주민등록등본상 동거하는 가족만 공적 마스크 대리 구매를 허용했지만, 20일부터는 가족관계증명서를 지참하면 비동거 가족에 대해서도 공적 마스크를 대리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약사 측은 이같은 대책이 마스크 5부제 제도 개선을 위한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약사 D 씨는 "정부가 규제 완화 방침 발표했지만, 대리 구매대상자 범위가 확대된 것은 아니다. 5부제와 1인2매는 여전히 유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이 안정된 만큼 대리구매가 가능하게 해달라는 등 손님들의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약국에도 마스크 공급량이 남는 문제가 해결될 정도의 규제 완화는 필요하다"라면서 "대리 구매대상자 연령을 폭넓게 확대하거나, 마스크 구매 매수를 늘리는 등의 대책 필요하다. 마스크 5부제 폐지도 점차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현행 마스크 5부제를 당분간 그대로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지난 6일 마스크 수급 상황 브리핑에서 "현시점에서 마스크 5부제 폐지나 구매제한을 완화하는 논의는 조금 이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면서 "마스크 5부제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국민도 좀 더 수월하게 마스크를 구매하게 됐지만, 아직은 마스크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에 생산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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