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봉쇄 해제 여부 놓고 각료간 대립…총리 상습 회의결석 논란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휴식 중인 가운데 영국 내각 내에서 봉쇄조치 해제를 놓고 관료간 충돌이 발생했다. 존슨 총리가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긴급안보 회의에 여러차례 불참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수장' 없는 영국 내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선데이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과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이 봉쇄 조치 해제 여부를 놓고 의견이 대립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브 실장과 수낙 장관은 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을 고려해 다소 이른 시점에 봉쇄 조치를 풀자고 제안했지만 핸콕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사실상 거의 멈출 때까지 봉쇄 조치를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존슨 총리의 측근인 도미닉 커밍스 특별보좌관은 핸콕 장관의 의견에 동의했다.

고브 실장과 수낙 장관은 감염자 평균적으로 감염시킬 수 있는 2차 감염자 수를 의미하는 기초감염재생산수가 1을 지속적으로 하회할 경우 봉쇄 조치를 해제하자고 했으나 핸콕 장관은 또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면 견디기 어렵다면서 기초감염재생산수가 '제로(0)'에 근접할 때 경제활동을 재개하자고 응수했다. 한 영국 정부 관계자는 존슨 총리가 이번 결정을 내려야한다면서 "제로까지 기다릴 것인가, 봉쇄를 풀 것인가. 영국이 직면한 가장 큰 정치적 이슈"라고 외신에 말했다.


여기에 영국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초반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존슨 내각은 더욱 압박을 받고 있다. 선데이타임스는 존슨 총리가 지난 1~2월 코로나19에 관한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Cobra) 회의'에 다섯차례나 참석하지 않아 초기 대응이 부족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존슨 총리가 이혼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를 밟고 있고, 자녀들에게 임신한 여자친구와 결혼하겠다는 계획을 알리는 등 본인의 사생활 문제에 정신이 팔려 런던 밖에서 12일을 보냈다면서 총리가 이 기간 정부 소유 휴양지에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영국이 지난 2월 말 보호장비 일부를 중국에 수출했다는 사실도 함께 보도했다.

이에 대해 고브 실장은 "선데이타임스의 보도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서 존슨 총리가 회의에 불참한 건 맞지만 대부분의 코브라 회의에 총리는 참석하지 않으며 관계 장관이 주재한다고 반박했다. 또 "총리는 (회의에서의) 결정을 모두 알고 있었고, 일부는 본인이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