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세권 개발계획. 대전시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대전역세권개발 사업이 새 국면을 맞이했다. 참여 기업이 없어 세 차례나 무산됐던 전례와 달리 최근 시작한 4차 공모에선 대기업을 포함한 50여개 기업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다. 그간 대전역세권개발은 사업성 결여로 업계의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이번 공모에선 파격적 조건이 업계의 구미를 당긴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대전시와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대전역세권개발 사업자 공모절차는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돼 오는 6월 29일까지 진행된다. 본격적인 공모에 앞서 양 기관은 공모 첫 날(3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대전역세권개발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접수했다.
참여 의향서 접수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후 공모절차에는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만 참여할 수 있다. 마감일까지 참여 의향서를 낸 기업은 총 55개로 복수의 대기업과 건설사, 금융사 등이 포함됐다.
시와 한국철도는 이들 기업이 막판 사업신청서 제출시점까지 막판 눈치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사업비 규모가 1조원에 이르는데다 사업공모 조건에 매리트가 생기면서 실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맥락에서다.
가령 사업 참여 신청자격은 신용등급 BBB-에 자본총계가 500억원 이상인 단독법인 또는 컨소시엄으로 컨소시엄에는 최대 10개 업체로 구성할 수 있다. 따라서 참여 의향서를 접수한 기업이 단독법인으로 참여하기보다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최종 사업권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그림이 그려진다.
이는 이전에 1~3차 공모 때와는 전연 다른 분위기로 변경된 사업조건이 기업 참여가 활발해지는 데 주효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대전역세권개발 사업은 2008년(1차), 2015년(2차), 2018년(3차) 공모에서 모두 사업자가 참여하지 않아 무산되는 참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개선된 공모조건이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4차 공모에선 대전역세권개발 사업의 주거시설 비율을 기존 25% 미만에서 최대 50%미만, 용적률은 700% 이하에서 1100%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이중 변경된 용적률은 대전시 도시계획조례가 규정한 최대 수준으로 대략 50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된다.
또 사업 부지를 기존 3만2113㎡에서 2만8757㎡(대전역 증축영역 제외)로 줄이고 기존에 임대만 가능했던 사업방식을 변경해 전체 상업복합부지의 70% 범위 내에서 임대 또는 매각을 혼용해 적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사업자의 수익구조를 개선했다.
이와 함께 시와 한국철도는 사업자의 수익구조 개선과 함께 사업의 공공성 강화 기준도 마련했다. 민간사업자에게 상생기금, 지역인재 채용 등 지역상생협력 이행계획을 세우게 하고 사업시행 및 건설과정에서의 공공성 부문에 지역 업체의 참여방안을 마련케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철도는 이러한 내용으로 오는 6월 29일까지 공모를 진행한 후 7월 평가위원회를 통해 대전역세권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대전역세권개발 사업은 대전 동구 대전역 인근에 복합2구역 상업 부지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상업·문화·비즈니스 등 기능을 갖춘 복합시설과 컨벤션·호텔·오피스, 철도·지하철·버스가 정차할 수 있는 복합환승센터를 마련하는 내용으로 추진된다.
시와 한국철도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철도 이용객의 편의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대전 원도심의 활성화로 동·서 간 균형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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