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는 丁총리, '목요대화' 본격화…스웨덴식 '협치' 실험

정치·경제·사회 등 각계 각층과 대화…협치내각 구성 현실화될지 주목

정세균 국무총리

정세균 국무총리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오는 22일 취임 100일을 맞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번주부터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각계 각층과의 직접 대화에 나선다. 지난 1월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밝혔던 스웨덴의 대화 모델 '목요클럽' 국내 도입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정 총리는 취임 일성으로 '경제', '협치', '공정'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경제의 활력을 제고하고, 협치로 사회통합을 이뤄내며 사회 각 분야의 불공정ㆍ불평등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취임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모든 행보를 미루고 '컨트롤타워'로서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에 몰두했다. 정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됨에 따라 '책임총리'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는 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1대 총선이 끝난 뒤 제(諸) 정당이 참여할 수 있는 협치내각 구성을 문재인 대통령께 적극 건의 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던 만큼,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20일 국무조정실ㆍ국무총리비서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23일 오후 서울 총리공관에서 사회 원로들을 초청해 목요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주제는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코로나19가 가져올 충격과 시스템의 변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에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 등을 비롯해 국무총리 산하 기관인 경제ㆍ인문사회연구회의 성경륭 이사장이 참석한다.

박 전 총재는 진보와 보수 모두에게 인정받으며 여러 정권에서 두루 기용된 인물이다. 전두환 정부에서는 금융통화위원, 노태우 정부 때는 대통령 경제수석 비서관과 건설부(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삼 정부에서는 대한주택공사 이사장,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는 한은 총재로 국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경제 원로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문재인 싱크탱크의 자문위원장으로 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윤 명예교수는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외교ㆍ안보 분야 전문가다. 참여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으로 발탁된 바 있다.


포스트 코로나19를 주제로 하는 목요대화는 총 6회로 진행,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대한 총론과 보건ㆍ문화 등 각론을 다룰 것으로 전해진다.


총리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사회갈등에 따른 진통과 충격이 예견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겠다는 취지"라며 "목요대화 논의 내용을 종합해 추진 과제 등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의 목요클럽은 23년간 매주 국민과 대화하며 성공한 총리로 남았던 타게 에를란데르 스웨덴 전 총리(1946~1969년 재임)가 고안한 모델이다. 스웨덴의 좌우 갈등이 극심했던 시기에 에를란데르 전 총리는 매주 목요일 만찬을 통해 노ㆍ사ㆍ정 소통의 장으로 활용했다.


한편, 정 총리는 지난 8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총선 이후 목요 대화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정 총리는 "요즘 세상이 복잡다단해서 조정하는 게 굉장히 큰 일이다. 정치인들과만 소통 하는 게 아니라 국민, 각 부처와도 잘해야 한다"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긴다는 생각과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알고 (대화를) 시작하면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격의 없는 만남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정부ㆍ의회 간 협치를 이뤄내고 다양한 사회갈등 해결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읽힌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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