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취준생, 취업 길 열릴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취준생, 취업 길 열릴까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하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전보다 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취업 길이 다시 열릴 수 있을지 기대되는 모양새다.


19일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0일부터 5월5일까지 이어가되 실천 수위를 '고강도'에서 '완화된 형태'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종교·유흥·실내체육시설과 학원 등 집단감염이 일어났거나 감염 위험이 높은 4대 집단시설에 대한 '운영 중단' 권고를 '운영 제한' 권고로 변경했다.

각종 자격증이나 어학 시험, 일부 채용 시험 일정도 방역수칙의 철저 준수를 조건으로 제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YBM 한국 토익(TOEIC) 위원회는 2월 말부터 총 4회차 토익 시험을 취소했으나 4월26일부터 시험을 재개하기로 했고, 일부 자격 시험과 공무원 시험 일정도 조만간 잡힐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취준생, 취업 길 열릴까


그동안 취준생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은커녕 취업을 준비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기업들이 채용계획을 미루거나 취소한 것과 더불어 각종 시험은 물론 도서관과 학원까지 문을 걸어잠그면서 사실상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를 계획할수조차 없었다.


실제로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6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 감소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4.4%로 전년 동월 대비 1.8%포인트나 상승했고,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잠재적 실업자'인 '그냥 쉰 비경제활동인구'도 236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나 증가했다. 이 인구는 모두 일할 능력이 있지만 구체적인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인구와 증가폭 모두 역대 최대다. 이중 20대는 41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나 늘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이와 관련해 "특히 20~30대에서 비경제활동인구 증가가 두드러진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보건 위기 특성상 신규 취업시장 구인 급감 외에 대면 접촉 기피로 인한 구직활동 자체가 소멸하는 현상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일부 취준생들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발표 이후 취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취업준비생 은모 씨(28)는 "대학을 졸업하고 매일 도서관과 학원, 주말에는 시험을 보러 다니느라 바빴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무기력함을 느꼈다"며 "시험들이 재개된다는 소식도 들리고, 이번주부터 학원도 문을 연다고 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일반 기업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여파로 신입사원 채용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 262개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10곳 중 2곳이 올해 신입사원을 1명도 뽑지 않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발발 이전에는 채용계획을 세웠다'는 응답은 60.7%였지만, '코로나 이후에도 채용계획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21.1%로 집계됐다. 채용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기업도 7%에서 25.6%로 증가했다.


신입사원 모집 시기도 하반기 이후에나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입사원 모집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9월 이후로 예상만 한다'는 답변이 48.7%로 가장 많아 당분간 취준생들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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