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로 올해 국내 건설 투자가 3%가량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건설사들의 재무 리스크도 커지면서 부실업체가 최대 7000곳에 달하게 되는 등 코로나19가 건설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건설산업 영향과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민간 투자를 위주로 건설투자가 지난해보다 3%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건설투자가 1.8%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원의 내부 전망치에서 감소폭을 확대 조정한 것이다. 연구원은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공공 건설투자(6%)를 늘릴 것으로 예상한 반면 산업내 비중이 큰 민간 건설투자(-7%)는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 전망치도 종전 280억달러에서 220억달러로 21.4%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건설 발주 지연과 취소가 우려되고 있는 데다 주력시장인 중동의 경우 유가 급락으로 인해 발주상황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해외수주는 지난 2월까지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등 개선세를 보였으나 2분기 이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 공기 지연, 원가 상승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건설사의 재무 리스크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중순까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으로 국내 30여개 건설 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외국인 근로자 수급이 어려워져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합판ㆍ타일ㆍ석재 등의 건설자재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동시다발적으로 공사가 재개될 경우에는 자재 공급 부족으로 공기 지연과 건설 원가 상승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계약 내용과 공기를 놓고 건설사와 발주자간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공공 계약과 해외 발주 공사의 경우 감염병을 불가항력으로 인정해 건설사귀책 없이 공기 연장과 공사비용을 인정해주는 조항이 명확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국내외의 부정적 영향으로 국내 한계(부실) 건설사 비중이 2018년 10.4%에서 올해 11.5∼13.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건설사를 5만여곳으로 볼 때 기존 부실기업 5000여곳에서 최대 7000곳 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연구원은 건설사들을 위한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건설사 유동성 확보를 위한 금융지원 확대, 종업원분 주민세(사업소세) 등 세제지원 확대, 한시적 수의계약 확대, 적정공사비 확보 방안 마련, 노후 기반시설 및 생활SOC 등 투자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 수행자인 박선구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단기적으로 건설투자 감소, 기업 재무리스크 증가 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며“장기적으로 건설산업의 스마트화, 고부가가치화를 앞당길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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