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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놓고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정권 기반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8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긴급 경제대책의 하나로 소득이 급감한 가구에 30만엔(약 338만원)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가 연립 여당인 공명당 등의 반발로 국민 1인당 10만엔 일률 지급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모든 국민에게 1인당 10만엔을 지급하려면 보정예산(추가경정예산)을 다시 짜야 한다. 이미 각의를 통과한 추경 예산을 재편성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신문은 "공명당이 강경하게 추경 재편성을 강요해 총리관저도 어쩔 수 없었다"며 "'1강'으로 불리는 아베 총리의 정권기반 동요가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정책 변경에 대해 "혼란을 초래한 것은 나 자신의 책임이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대국민 사과 발언을 하기도 했다. 공명당은 16일 추경 예산의 심의 일정을 협의하는 중의원 예산위원회 간담회를 거부하는 등 배수진을 쳤고, 결국 아베 총리가 굴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싼 혼란의 배경에는 정권을 지탱해온 역학 구도의 변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아베 정권의 위기관리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스기타 가즈히로 관방부장관 등이 담당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전국 동시 휴교 요청 때는 측근인 총리 보좌관이 중심이 돼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은 물론, 스가 관방장관까지 빠진 채 정책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는 "언론 각사의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일제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여당 내에서까지도 코로나19에 농락당해 갈팡질팡하는 아베 정권이 말기 양상을 보인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런 양상은 '포스트 아베'를 향한 경쟁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총리의 라이벌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강한 발언을 반복하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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