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줄만 알았던 은행 유튜브…“재밌네”

딱딱한 줄만 알았던 은행 유튜브…“재밌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금융’이나 ‘은행’하면 어렵고 딱딱할 것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특히 금융용어는 일반 소비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존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시중은행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친근함을 어필함과 동시에 금융정보, 재미까지 선사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기획력이 돋보인다. 신한은행은 지난 1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유튜브 채널을 개편했다. 이 은행은 이번 개편 작업 때 현직 예능 PD와 방송작가의 자문을 받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 ‘싸대기(싸고 대박 기가 막힌 맛집 탐방)’가 인기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 870여개 신한은행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1만4000명 직원들이 자주 찾는 맛집을 소개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은행원들이 대한민국 직장인 평균 점심값인 7500원을 기준으로 선정된 식당에 찾아가 식사를 하는 장면으로 꾸며졌다. 방송이나 블로그 등에 나온 적 없는 숨은 맛집을 알려주고 맛있게 먹는 팁까지 소개해 재미를 더했다.

반응도 뜨겁다. 1편의 경우 30개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다음 편 기대되는 건 나뿐?” “절로 군침이 도네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딱딱한 줄만 알았던 은행 유튜브…“재밌네”

은행원이 어린이에게 금융용어를 설명하는 ‘친한은행’ 코너도 화제다. 미취학 아동들에게 신용카드, 환전, 대출, 적금 등 금융용어를 설명하려하지만 끝내 잘 이해시키지 못해 쩔쩔매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5~6분짜리 짧은 동영상인데 1~3편이 각 4만~5만4000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번 개편은 구독자 증가로 이어졌다. 개편 이후 구독자 수가 6000명 가까이 늘었다. 현재 신한은행은 유튜브 구독자 3만1000여명을 확보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유튜브 채널의 닉네임을 재미(FUN)와 신한은행의 합성어인 ‘펀한뱅크’로 정했다”며 “예능프로그램을 보듯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금융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채널 운영 방향이 담겨있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금융 예능 채널을 표방하는 ‘웃튜브(웃음+유튜브)’를 은행 공식 채널 외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재미와 정보를 한꺼번에 전달한다는 목표다.


현재 은행원이 출연하는 ‘은근남녀썰’과 일반인 소개팅 프로그램 ‘초면에 실례지만’ 등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은행 약관을 자율감각쾌락반응(ASMR)으로 읽어주는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무미건조한 약관 내용을 ASMR로 활용한 점이 적중했다. 총 10회 제작된 이 영상은 각 3만~4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딱딱한 줄만 알았던 은행 유튜브…“재밌네”

지난달 SC제일은행도 공식 유튜브 채널명을 ‘고민이머니SC제일은행’로 변경하는 등의 개편을 진행했다.


영상을 ‘자산관리’, ‘좋은 혜택’, ‘이야기’, ‘히스토리’ 등 총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주제별로 고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금융에 대한 관심을 유발할 수 있도록 꾸민 ‘아은언니아은오빠(아는 은행 언니, 아는 은행 오빠)’, ‘S시 뉴스’ 등이 인기다. 은행원 브이로그 ‘SC라이프’도 선보이고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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