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쿠팡이 시장 예상치를 벗어나는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면서 온라인 유통시장 재편 가능성까지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실적은 매출액 7조1531억원, 영업손실 720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64.3% 늘었고, 영업손실은 적자폭 약 4000억원을 감소했다.
쿠팡 실적에 대해 시장은 영업 적자 확대를 예상했다. 대규모 무료배송 서비스 확대에 따라 관련 부담이 가중할 것으로 판단했고, 경쟁업체 영업실적 하락에 따라 판촉 행사에 대한 부담을 전망했기 때문이다.
시장 예상과 달리 쿠팡은 적자폭 완화를 보여줬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주요 자회사의 실적이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쿠팡의 주요 종속기업은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떠나요', '쿠팡로지스틱스'로 구분된다. 지난해 이 3개의 종속회사 실적은 모두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졌으며, 특히,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영업실적은 매출액 5845억 원(전년 대비35.1% 성장), 당기순이익 249억원(전년 대비 304.8% 성장)을 기록했다"며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실적 개선은 물류인프라 구축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경쟁업체 대비 차별적인 경쟁력을 구축한 것으로 볼 수 있고, 경쟁업체와 달리 온라인 시장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것으로 판단하며, 더 이상 외형 확대가 곧 적자폭 확대라는 공식을 적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워셀러들에 대한 로열티는 증가했다. 온라인 업체들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가 외형이 확대될수록 적자폭이 커진다는 것이었는데 쿠팡은 지난해 영업실적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는 풀필먼트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통해 파워셀러들을 규합하면서 이뤄낸 결과로 해석된다.
쿠팡으로 인해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 재편 가능성은 높아졌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적으로 이익 내기 힘든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쿠팡이 수익성을 제고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지속할 경우, 11번가와 G마켓을 비롯한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선택은 두 가지"라며 "쿠팡과 같이 투자를 이어가면서 경쟁을 하든지 아니면 인수합병(M&A)을 하는 것이다. 쿠팡이 영업손실을 확대할 때는 신규 투자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고, 쿠팡이 도태되면서 경쟁이 완화되는 시장 구도를 기대를 할 수 있었는데, 이제 그것도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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