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난기본소득 지급에…발 빠르게 대처한 카드사들

카드 인프라 사용하면 지급 간편
카드사들도 결제액 확대 기대

코로나 재난기본소득 지급에…발 빠르게 대처한 카드사들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재난지원금 지급이 구체화되면서 카드사들이 고객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드사 인프라를 활용하면 재난지원금 지급이 용이한 데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카드 결제액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오는 30일까지 자사 신용카드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신청한 고객에 한해 관련 문자를 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가맹점에서 1만원 이상 사용 시 5000~1만원 캐시백 혜택을 준다. 삼성카드도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신청한 고객들 중 최근 이용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5000~1만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카드의 경우 자사 신용카드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사용 신청을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쿠폰을 지급한다.

카드사들이 재난기본소득을 놓고 마케팅전에 돌입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카드 결제액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고객이 재난지원금을 신용카드로 사용하면 카드 결제액을 늘릴 수 있는 만큼 고객유치를 위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 것.


실제 전업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달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40조7466억원으로 전년대비 4.1% 줄어들었다. 개인 카드사용금액이 매년 평균 5~6%정도 성장해온 것을 감안하면 10%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또 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카드사들은 휴면고객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은 연 매출 10억원 이하 업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가맹점 수수료는 1% 내외"라며 "통상 수수료가 1.5~1.6%는 돼야 카드사 입장에서 수입을 보전하는 만큼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카드사가 참여하는 것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카드사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소득하위 70%에 최대 100만원(4인 가구 이상 기준)을 지급하는 7조6000억원 상당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 상태다. 재난지원금 지급시 기존 카드를 활용하면 선불카드 발급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또 카드사 가맹점 인프라를 활용하면 재난지원금 사용도 용이하다.


앞서 경기도가 지역화폐, 선불카드뿐 아니라 신용카드도 재난기본소득 지급수단으로 확대하면서 카드사들도 지급에 참여하게 됐다. 경기도는 현재 모든 경기도민에게 1인당 재난기본소득 10만원을 지급한다.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는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총 13종이다. 지급 일주일 만에 경기도민 1327만명 중 신청자가 470만명을 돌파할 만큼 관심이 뜨겁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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