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소비량, 11년 만에 5000만t 붕괴되나

자동차 강판·철근 등 전 제품 내수 소비 감소 예상
미국 등 선진국 수요도 최대 15% 감소 전망
2분기부터 철강업계도 코로나19 여파 본격화될 듯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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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강판, 철근 등 강재 연간 소비량이 11년 만에 5000만t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자동차 생산ㆍ판매 네트워크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상태에 들어간 영향이 그대로 전이된 결과다.


17일 한국철강협회가 내부적으로 분석한 '코로나19가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간 국내 강재 소비량은 최저 4520만t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대로라면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연간 5000만t 생산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 국내 강재 소비량은 2016년 5710만t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5630만t, 2018년 5370만t, 지난해 5320만t으로 4년 연속 감소했지만 5000만t 수준은 유지했다.


올해 들어 철강 소비가 15%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 것은 경기 침체와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주택 건설 경기 침체로 철근 수요 1000만t이 붕괴하고 냉연, 아연도강판 등 자동차용 판재류 수요는 최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셧다운 사태가 철강업계로까지 번지는 셈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1분기에는 내수가 10% 내외로 감소한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2분기부터 수출 영향이 본격화하면 저가 수입 강재의 공세로 수요 기반이 붕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수출 역시 9년간 유지되던 연 3000만t 지지선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강재 수출 물량은 2500만~3040만t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전방 산업이 침체한 가운데 수출을 돌파구로 삼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 수요가 급감하면서 2분기 이후로는 고로 철강사뿐만 아니라 모든 철강사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미국ㆍ인도ㆍ남미ㆍ중동 지역의 철강 수요도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연합(EU)·한국은 10% 이상 줄고 중국ㆍ일본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은 약 5%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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