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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러진 한국 총선 결과에 대해 외신들은 대체로 정부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이 여당에 대한 강력한 지지로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 언론들은 한국에서 집권 여당의 총선 승리에 따라 냉랭한 한일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한국의 총선 결과와 관련해 "유권자들은 이념, 세대, 지역적 충성도에 따라 깊게 분열돼 있었으나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성공적 대응이 여당에 대한 지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중국과 유럽, 미국 등 코로나19 피해가 큰 나라들과 비교해 현재까지 한국의 사망률은 낮은 편"이라면서 "이를 가능케 한 정부의 공격적인 검사ㆍ 격리 프로그램을 대중들이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BBC도 총선기간 모든 토론을 장악한 코로나19가 한국 정부 여당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독일의 슈피겔지와 DPA통신 등 독일 언론들도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전세계의 롤모델이 되면서 시민들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전략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총선 결과 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총선을 치른 것 자체에 대한 평가도 많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한국이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른 것을 축하한다"며 "한국의 총선은 전세계에 본보기가 될 것"이라 극찬했다. CNN은 "영국과 프랑스 등 47개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선거를 연기했고, 미국도 선거일정을 놓고 고민 중인 상황에서 마스크와 체온계가 동원된 한국의 선거는 여러 나라의 찬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한국 정부와 여당이 무리없이 총선을 마치고 승리한 것은 다른 나라 선거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가 한국 정부여당이 안고 있던 경기침체와 각종 부패스캔들, 대북문제 등을 압도하며 여당 승리의 기초가 됐다"며 "선거를 앞두고 있는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지지로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 언론들은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에 보다 주목하는 모습이다. 한국에서 집권여당이 압승을 거둠에 따라 한일관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NHK는 "한국 여당의 승리에 따라 대일강경을 주장하는 국회의원의 숫자가 늘 것이며, 대일 여론악화와 더불어 일본과의 관계개선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외교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의 이번 총선에서 야당인 미래통합당을 친일세력이라고 비판하는 선거전략이 펼쳐졌으며, 반일감정을 선거에 이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자칫 한일관계는 회복할 수 없는 수준까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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