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인 15일 오전 11시 30분께 광주광역시 북구 건국초등학교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투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15일 오전 6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일제히 시작됐다.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은 광주시민들은 ‘진짜 일할 8명의 국회의원’을 뽑는다는 일념으로 한 표를 신중히 행사했다.
오전 9시께 광주광역시 북구 건국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나온 청년, 백발의 어르신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마스크 뒤로는 담담한 표정, 전쟁터라도 나가는 듯 비장한 표정 등을 느낄 수 있었다.
왼쪽 발목에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고 나온 서동민(42)씨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나에게 주어진 한 표는 꼭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 한 표를 받은 후보가 의원이 되고, 그 의원이 시민들이 준 표의 진심을 느껴 좋은 정치를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때와 마찬가지로 마스크는 물론 발열 체크와 손 소독제 사용, 비닐장갑까지 착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한 표를 행사하러 나온 시민들의 발길을 막지는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투표소로 입장하는 유권자의 수를 통제하기도 하고 1m가량 거리를 두면서 줄이 길게 이어지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불편한 내색 없이 투표소 관계자의 지시에 따랐다.
점심시간을 앞둔 오전 11시 30분께 이곳 투표소도 본격적으로 유권자들이 몰렸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인 15일 오전 11시 30분께 광주광역시 북구 건국초등학교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네 살 배기 아들의 손을 잡고 나온 윤정용(35)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아들을 데리고 나올지 말지 고민했지만, 제가 어렸을 때 ‘투표는 해야한다’며 투표소를 데리고 다니셨던 아버지가 생각나 데리고 나왔다”면서 “한 표 한 표가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며 투표소로 들어갔다.
투표 인증샷을 찍기 위해 ‘투표 확인증’을 발급받고자 하는 몇몇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다. 예전에는 손등에 도장을 찍고 나와 인증샷을 찍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비닐장갑을 착용했을 뿐만 아니라 위생상 자제를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당선이 될 후보에게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들로 삶의 질을 높여 달라는 현실적인 주문을 보냈다.
또 함께 총선에 출마했던 모든 후보가 선거기간 동안 쌓인 앙금을 풀고 힘을 보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날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오후 6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반드시 가지고 가야 한다.
광주지역은 총 369곳 투표소에서 진행되며 오후 2시 기준 사전투표와 더해 54.8%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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