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기업 재무 책임자 10명 중 7명 "전 세계적 경기침체 우려"

다음달 무급휴직ㆍ정리해고 점친 응답자 70% 달해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세계 36개국 주요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10명 중 7명꼴로 전 세계적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5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이달 6일을 전후해 세계 각국 기업 CFO 824명을 설문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최대 우려 사항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꼽은 응답자가 71%(중복응답)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실적, 유동성, 자본비용 등과 관련한 '재무적 충격'(70%),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수요 감소'(39%), '공급망 문제'(31%) 등의 응답률이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73%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사의 기업 활동에 큰 타격이 초래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중 80%는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


코로나19가 특정 사업 부문에만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은 16%에 그쳤고,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답변은 10% 안팎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의 응답자는 비용 절감과 현금 확보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고려 중인 재무적 조처(중복응답)로는 '비용 억제'(77%), '투자 보류ㆍ취소'(65%), '자금 조달 계획 수정'(48%) 등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무급휴직(42%)이나 정리해고(28%)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CFO는 총 70%에 육박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를 기회로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다른 회사를 인수·합병(M&A)할 기회를 찾는 기류도 나타났다. 응답자 중 13%는 M&A를 추진할 유인이 커졌다고 답했다. 기존 M&A 전략에 변함이 없다는 답은 30%, 관망한다는 답은 57%였다.


이외에도 응답자의 42%는 이번 사태가 끝나면 공급망 다변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고, 위기를 넘기기 위해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을 용의가 있다는 응답자는 45%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 기업활동 정상화에 걸리는 시간으로 3개월 미만을 꼽은 응답자는 56% 수준이었다. 3∼6개월과 6∼12개월을 내다본 응답자가 각각 23%와 16%였고,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다만 PwC는 설문조사 결과 CFO들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부 국가, 일부 기업이 곧 안정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스위스, 포르투갈, 스웨덴, 네덜란드, 그리스, 아일랜드, 덴마크,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중동 10개국 등에서 진행됐으며 한국 기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