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향을 감안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2%에서 -1.2%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마이너스 성장률이긴 하지만 3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을 발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 대비 3.4%포인트 낮춘 -1.2%로 내다봤다. IMF는 지난 1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2%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당시에는 코로나19의 충격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날 IMF는 "올해 세계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면서 글로벌금융위기보다 세계 경제가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0%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보다 무려 6.3%포인트 낮춘 것이다.
IMF가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대폭 하향조정하긴 했지만 이는 OECD 회원국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1월 전망치 대비 조정폭도 관련국 가운데 가장 작다. IMF 올해 선진국의 경우 -6.1%(2020년 1월 대비 -7.7%p), 신흥개도국의 경우 ?1.0%(2020년 1월 대비 -5.4%p)로 성장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경우 2.0%에서 -5.9%로, 유로존은 1.3%에서 -7.5%로 하향 조정했으며 일본은 0.7%에서 -5.2%로 낮췄다.
이에 대해 안드레아스 바우어 IMF 한국 미션단장은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한국의 전방위적 접근과 신속한 경기 대응정책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한 데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한국의 높은 대외 개방도 감안시, 주요 교역국의 급격한 성장전망 하향에 반영된 대외수요 부진이 성장전망을 제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재부는 이와 관련해 "세계경제 및 주요 교역국의 올해 성장전망이 대폭 하향조정되면서 대외 개방도가 높은 한국의 전망치 하향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촉발한 전례없는 세계경제 여건변화에 대응해 정부는 코로나19 조기 종식과 경기회복 모멘텀 회복을 위해 범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또한 올해 성장률이 큰 폭 둔화한 만큼, 내년에는 보다 강한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3%로 기존(3.3%) 대비 6.3%포인트 하향했지만, 내년 전망치는 5.8%로 기존치(3.4%) 대비 2.4%포인트 높였다. 한국 역시 내년에는 기존(2.7%) 보다 0.7%포인트 개선된 3.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IMF는 관측했다.
단, IMF는 "2021년 반등여부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으로 올해 하반기 중 팬데믹 종료여부와 정책적 지원 효과에 달려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어 "팬데믹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거나 2021년 재발 할 가능성 등도 상존한다"며 "2020년 및 2021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기본 전망보다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OECD 국가 중 가장 큰 폭으로 경제성장률이 하향조정 된 국가는 그리스로 기존 전망치(2.2%) 대비 12.2%포인트나 낮췄다. 라트비아(-11.4%포인트), 슬로베니아(-10.9%포인트), 리투아니아(-10.8%포인트), 에스토니아(10.4%포인트), 아일랜드(-10.3%포인트) 등도 10%포인트 이상 내려잡았다. 이밖에 중국 1.2%, 인도 1.9%로 각각 기존 전망치 대비 4.8%포인트, 3.9%포인트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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