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우리 주요 기업들의 해외 신사업장 건립과 신제품 생산이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들어서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2분기에도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2017년 착공을 시작해 지난해 말 완공할 예정이었던 북미법인 신사옥 건립이 코로나19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다. LG전자는 총 3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뉴저지에 북미법인 신사옥을 건립해 미국 동부에 분산돼 있는 사무실을 통합하고 일부 LG그룹 계열사도 입주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뉴저지의 까다로운 환경정책 때문에 준공이 올해 초로 늦춰진 이후 최근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준공식 일정조차 아직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LG전자 북미법인 신사옥 오픈도 늦어지고 있다"며 "건물은 거의 다 지어진 것으로 파악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정식 오픈이 언제가 될지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코로나19로 미국 테네시에 있는 세탁기 공장이 이날까지 가동을 멈추는 등 주요 판매 시장인 미국에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단 식품 사재기로 인해 일부 냉장고 모델의 판매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사업도 비상이 걸렸다. 이 회사는 작년에 중국 광저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을 완공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양산은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양산을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시점이 늦춰졌다.
LG디스플레이는 막바지 작업을 위해 지난달 말 엔지니어와 연구원 등 290여명을 전세기편으로 광저우 현지에 급파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자가격리를 마치고 최근 공정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엔지니어들이 투입돼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만큼 2분기 중에는 OLED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직원들이 생산라인에 투입돼 작업을 하고 있다"며 "최대한 양산시점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해외 사업 전략에 빨간 불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말 예정이었던 베트남 하노이 연구개발(R&D)센터 기공식을 취소했다. 2억2000만달러가 투입되는 삼성전자 베트남 R&D센터는 삼성전자의 동남아시아 R&D센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기공식을 취소했지만 건설 공사는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베트남 외에도 유럽과 미국, 브라질 등에 위치한 주요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큰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해외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베트남 북부 박닌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남성 직원 한명이 전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박닌 공장의 품질 검사 담당 부서 소속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박닌공장 품질 검사 부서가 있는 건물을 임시 폐쇄하고 건물과 통근버스 등에 대한 방역 작업을 벌였다. 다만 생산라인은 해당 확진자와 무관해 정상 가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우리 전자회사들이 해외에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파가 2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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