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코로나 장기화땐 석유 소비 4년 만에 최저 우려"

미국·유럽 조기 안정화에도 하루 평균 150만 배럴 감소 전망
대한석유협회, IEA와 IEEJ 특별 보고서 참고해 분석

"美·유럽 코로나 장기화땐 석유 소비 4년 만에 최저 우려"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미국과 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조기에 진정시키지 못하면 올해 석유 소비(일평균 기준)가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사태가 다음 달 중 진정되더라도 올해 석유 제품 수요는 지난해보다 일평균 최소 150만배럴 감소할 전망이다.


대한석유협회 미래전략팀은 14일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석유·천연가스·액화천연가스(LNG) 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IEEJ)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특별 보고서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석유 수요는 일평균 2017년 9810만배럴, 2018년 9920만배럴, 지난해 1억배럴을 기록했다. 올해 전망치는 전년보다 1.1% 증가한 1억110만배럴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석유 소비가 급격히 줄고 있어 이 전망을 밑돌게 됐다.


우선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정점이 오는 7월까지 이어지며 장기화한다면 세계 석유 수요는 일평균 9740만배럴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당초 올해 수요 전망보다 일평균 370만배럴(-3.7%) 감소한 수치로 2017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OPEC+(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의 감산 합의에도 공급 과잉이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3분기에는 기존 전망치보다 일평균 최대 480만배럴까지 감소하고 4분기에도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 지역이 코로나19 사태를 5월까지 진정시켜도 세계 석유 수요는 최소 일평균 150만배럴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다음 달 중 조기 안정화되더라도 세계 석유 소비는 올해 일평균 예상치(1억110만배럴)보다 150만배럴 감소한 9960만배럴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美·유럽 코로나 장기화땐 석유 소비 4년 만에 최저 우려"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석유 소비가 감소하면 세계 경제성장률과 분기별 세계 국내총생산(GDP)도 하락한다고 밝혔다.


유럽과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기존 2.8%에서 -0.7%로 고꾸라지고, 세계 GDP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안정되면 세계 경장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절반 수준인 1.4%에 머물며, 세계 GDP는 4분기에 이르러서야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