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명 검사 무상 지원" 손정의 호의 거절한 일본의 현재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사진=연합뉴스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슬기 인턴기자]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서는 현실을 맞은 가운데, 지난 달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유통회사이자 IT 투자기업인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 회장(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무료로 제안했던 사실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13일 NHK 집계기준에 따르면 일본 전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8150명이다. 여기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에 탑승했던 이들도 포함됐다. 도쿄도에서는 병원 내 집단 감염 사례도 발생했다. NHK는 전날 관내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166명 중 87명이 나카노구에 있는 에코다 병원의 입원환자와 의사,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였다.

이러한 가운데 손 회장이 지난달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당시 "코로나19에 불안을 느끼는 분들에게 PCR 검사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싶다"며 "우선 100만 명분. 신청 방법 등은 지금부터 준비"라고 트윗을 올렸다.


하지만, 당시 일본 내에서는 손 회장의 발언을 두고 "PCR 검사 확대는 의료 기관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에 결국 손 회장은 "검사를 하고 싶어도 검사를 받을 수 없는 사람이 많다고 들어서 생각한 것인데, 여론이 안 좋으니 그만둘까…"라는 글과 함께 PCR 검사 무상제공 의사를 철회했다.

그러나 이후 일본 후생 노동상을 지낸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 지사는 마이니치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PCR 검사 건수를 늘려야 한다고 처음부터 주장했지만 (일본 정부의) 움직임은 둔했다"라며 손 회장의 발언을 지지한 바 있다.


마스조에 전 도쿄도 지사는 "감염자 수는 실제로 한 자릿수 정도 차이가 날 것"이라며 "감염자는 실제 발표보다 10배 많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냉대에도 손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수준이 되자 지난 11일 "내달부터 월 3억 장씩 일본 시장에 마스크를 공급하겠다"고 또다시 호의를 밝혔다. 마스크 생산은 소프트뱅크 그룹의 협력업체인 중국의 BYD가 맡는다.


손 회장은 "(일본)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의료현장을 비롯해 더 많은 사람에게 마스크를 공급하고자 한다"며 다시금 손을 내밀었다.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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