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전 국회의원이 11일 대구 수성못에서 수성을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선거 운동을 방해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선거 벽보 훼손 뿐 아니라 현장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등 범행 수법이 과격해지고 있다.
13일 홍준표 무소속 후보(대구 수성을)가 출근길 유세 도중 한 남성으로부터 골프채로 위협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40대 남성 A씨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선거 유세 중인 홍 후보에게 다가가 갑자기 그 앞에 콜라병을 세워놓은 후 골프채로 홍 후보를 위협했다. 선거운동원이 제지하자 A씨는 차를 타고 달아났다.
사건 이후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 테러 시도는 이미 동대문 선거에서 수차례 당해 봤기 때문에 저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면서 "그 정도 배짱 없이 이 험한 선거판에 나서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은 A씨를 붙잡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날에는 후보를 향한 무차별 폭행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창희 무소속 후보(경남 진주을)가 12일 오후 5시50분께 진주시 공단 로타리 일대에서 차량을 타고 유세를 벌이던 중 40대 남성 B씨가 이 차량에 올라타 폭행을 행사했다. 결국 이 후보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에는 대구에서 한 60대 남성이 조명래 정의당 후보(대구 북구갑)의 유세 차량에 올라 조 후보를 밀치는 등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여기는 박근혜 동네다. 왜 여기서 선거운동하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페미니스트를 선언한 후보를 향한 여성 혐오성 선거 방해 행위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신지예 무소속 후보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선거 벽보가 라이터 등의 도구로 심각하게 훼손된 일이 발생했다"며 "이 사건을 한국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에는 '당신의 페미니스트'라는 슬로건을 내건 신민주 기본소득당 후보(서울 은평을)의 선거 벽보가 훼손되는 일이 있었다. 당시 신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CCTV가 없는 골목 벽보만 훼손된 것으로 보아 다분히 계획적인 범행"이라면서 "바로 옆에 붙어있는 다른 남자 후보자들의 벽보는 멀쩡하게 붙어있었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나 선거운동을 하는 관계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하면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지난 9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서울 광진을)를 흉기로 위협한 50대 남성에게 경찰은 특수협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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