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전략비축유 2.4배 늘리기로

저유가 활용 64만배럴 확보
수요급감 정유업계에 도움

석유공사, 전략비축유 2.4배 늘리기로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국석유공사는 올해 64만배럴의 전략비축유를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2.4배가량 많은 양을 구입하는 것으로 가격이 쌀 때 미리 확보하는 차원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는 저유가 시황을 활용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비축유를 구매키로 결정함에 따라 올해 중 64만배럴의 비축유을 구입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로부터 예산 314억원을 출자받아 원유 49만배럴과 경유 15만배럴을 확보할 예정이다. 공사는 이달 초 일부 물량에 대한 입찰을 했다. 잔여물량에 대해서도 유가 상황 등을 고려해 추후 적절한 시점에 입찰을 할 예정이다.


공사의 이번 비축유 추가 매입 결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급감하고 산유국의 '치킨 게임'으로 유가의 변동성이 커져 어려움을 겪는 정유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들은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해외에 덤핑을 해도 받아주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급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정부 비축 물량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인공호흡기를 단 것 같다"며 "입찰에 적극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정유사 관계자도 "혹시 낙찰되지 못하더라도 그만큼 시장 물량이 줄어드는 것이라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는 "국익 측면에서 보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뒤 경기가 살아날 경우 유가가 쌀 때 비축을 잘 했다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비축유는 전쟁이 나거나 산유국과 관계가 나빠져 석유 수입을 할 수 없을 때 국내의 수급을 조절하기 위해 비축창고 건설, 구입비에 대한 이자 지급 등의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보유하는 물량을 뜻한다. 공사는 오는 2025년까지 적용되는 제4차 석유비축계획에 따라 1억70만배럴의 비축유를 확보하려 했지만 이번에 구매물량을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비축량은 9650만배럴로 제4차 계획 목표량의 95.8%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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