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4월초 수출 18.6%↓…"반도체마저? 사면초가된다"(종합)

관세청 '4월 1~10일 수출입현황' 발표
수출 122억불, 코로나19 팬데믹 쇼크
선방했던 반도체마저 마이너스 1.5%
"중소·중견기업부터 신속 지원해야"

코로나에 4월초 수출 18.6%↓…"반도체마저? 사면초가된다"(종합)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김보경 기자, 문채석 기자] 우리나라의 4월 초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악재에 부딪혀 지난해보다 19% 가까이 급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로 그나마 믿었던 반도체 수출까지 꺾이면서 4월 수출 성적에 먹구름이 끼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2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6%(28억달러)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교역 부진, 경기 둔화, 유가 하락 등이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조업일수는 지난해(8.5일)와 동일했다.

이 기간 주요 수출 품목과 국가를 불문하고 모조리 마이너스로 전환돼 코로나19 충격파를 실감케 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1.5%)를 비롯해 승용차(-7.1%), 석유제품(-47.7%), 무선통신기기(-23.1%), 자동차부품(-31.8%) 등 주요 품목 대부분이 감소했다. 국가별로도 중국(-10.2%), 미국(-3.4%), 유럽연합(EU·-20.1%), 베트남(-25.1%), 일본(-7.0%) 등 주요 국가에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특히 그동안 버팀목 역할을 하던 반도체 수출마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전년 대비 9.4% 증가했던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달 반도체 수출액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월의 기저효과로 2.7% 감소했으나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27.0% 늘어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진짜 충격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미국·유럽 등 주요 수출국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시장 규모가 3458억 달러로 전년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IC인사이츠는 지난 1월 올해 반도체시장이 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가, 지난달 3% 성장으로 낮췄다. 그런데 한 달 만에 다시 전망치를 대폭 하향한 것이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올해 글로벌 반도체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0.9%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등 비대면(언택트) 업무 확산과 구글, 아마존 등 대형 IT 기업들의 서버 증설이 반도체 수요를 이끌었지만 '반짝 호재'에 그치는 모습이다.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소비 위축이 심해지면서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반도체 경기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수요가 줄고 비메모리 수출까지 감소한다면 우리 입장에선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허윤 서강대 교수는 "유가 하락의 충격으로 석유제품 수출이 급감하고 자동차부품은 미국과 중국, EU의 소비 절벽 때문에 수출에 브레이크가 걸린 비상 상황"이라며 "정부는 글로벌 팬데믹의 충격의 강도가 강하고 고용효과가 큰 업종부터 지원하되 특히 자구책을 강구할 여력이 없는 자영업자와 중소·중견기업부터 신속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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