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금리빙하기에 연 5%에 달하는 이자를 주는 적금 상품에 높은 이자를 찾아 거래 은행을 옮기는 금리노마드족이 몰리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데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 푼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안전자산에 돈을 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사 입장에서도 금리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잠재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8일 출시한 최고 5.7%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매직 적금 바이 현대카드’는 이틀 만인 10일 현재 1714계좌가 판매됐다. 평균 가입금액은 40만3000원이다.
이 상품은 저축은행 금리보다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조건이 조금 까다롭다. 기본 1.7% 금리에 첫 거래 또는 급여 계좌 등록 우대 0.5%포인트, 카드 실적에 따라 특별우대 최대 3.5%포인트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첫 거래 고객에 한해 연 600만원 이상 현대카드 사용 실적을 기록하면 3.0%포인트를 제공하고, 현대카드로 자동이체 1건을 걸어두면 추가로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기존 고객의 경우엔 연간 카드 사용 실적이 1000만원 이상이면 1.0%포인트를 우대해주고, 현대카드 자동이체 1건을 하면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추가로 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블로그나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고금리 적금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초반 가입 실적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 상품은 10만좌 한정 판매된다.
연 2% 금리도 받기 어려워진 저축은행들도 고금리 적금을 선보이며 고객 유치전에 한창이다. 웰컴저축은행이 지난달 내놓은 ‘웰뱅하자 적금’의 누적 판매 좌수는 10일 기준 1만4500건을 기록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11일 출시 하루 만에 가입 좌수 7000건을 기록한 뒤 꾸준하게 가입자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몇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5.0% 금리를 챙길 수 있다. 기본금리 연 1.5%에 웰컴저축은행 자유입출금통장을 통해 CMS 또는 지로 자동납부 월 2건 이상 실적이 계약기간 내 6월 이상 발생되면 우대금리 2.0%포인트가 지급된다. 또 자유입출금 통장 평균 잔액이 50만원 이상만 유지하면 우대금리 1.5%포인트가 추가된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지난 7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편을 기념해 모바일 전용 특별판매 상품으로 금리 5.0%짜리 적금을 내놨다. 고객 1만명 한정 상품이다. 기본금리가 3.9%로 높고, 애큐온 멤버십 플러스 서비스에 동의하면 0.1%포인트, 자동이체 1건 등록 후 6회차 이상 납입하면 1.0%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낮은 예ㆍ적금 금리에 실망하기보다는 금융회사의 특판 소식을 기다렸다가 가입하거나 저축은행에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니 저축은행 공동 앱 ‘SB톡톡’에서 상품 출시 소식을 받아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