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4ㆍ15 총선을 100일 앞둔 당시 총선 3대 키워드는 '조국' '부동산' '북한' 세 가지가 꼽혔다.(본지 1월 2일자 참조) 각각 정권의 도덕성과 경제정책, 안보를 상징하는 키워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슈가 휩쓴 이후 이들 키워드는 얼마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을지 다시 한 번 되짚어 봤다.
13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모바일과 PC에서 '부동산' 키워드 검색량이 5.8로 조국(1.34)과 북한(2.67) 대비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데이터랩은 네이버에서 해당 검색어가 검색된 횟수를 일별ㆍ주별ㆍ월별로 각각 합산해 조회기간 내 최다 검색량을 100으로 설정해 도출한다.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오히려 부동산 이슈가 조국, 북한 등의 정치적 이슈를 뒤덮은 셈이다. 부동산 키워드는 기간 내내 5~6사이를 오간 반면 조국, 북한 키워드는 기간에 따라 들쭉날쭉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을 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지난 1월 14일의 경우 '조국' 키워드 검색량은 평균보다 10배 높은 15.94까지 치솟았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북한이 국경을 폐쇄하고, 조 전 장관의 첫 공판준비 기일이 겹친 지난 1월 29일의 경우 조국(28.02)과 북한(24.46)이 부동산(6.09) 검색량을 넘어섰다.
또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지난 3월 2일과 9일, 21일에도 북한의 검색량이 각각 100, 13.09, 7.21으로 껑충 뛰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마주 앉길 바란다"고 발언한 지난 3월 31일에도 검색량이 잠시 58.31로 뛰었다. 하지만 그 외에는 대부분 부동산이 평균적으로 더 높은 검색량을 기록했다.
구글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구글 트렌드' 에서도 지난 90일 동안 대한민국 내 검색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동산의 평균 관심도가 6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북한(23), 조국(7) 순으로 검색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 데이터랩과 달리 구글 검색은 지난 90일동안 부동산이 내내 1위를 차지했다. 관련 검색어는 각각 '조국 백서', '부동산 공시 가격 알리미', '코로나 북한'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선거운동에서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부동산이나 북한이 아닌 조국이다. 범여권은 '조국 수호'를, 야당은 이를 비판하기 위해 '조국 살리기' 키워드를 입에 올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인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조국 사태는 검찰 쿠데타"라며 여권 지지층의 눈길을 끌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조국과 대한민국 경제 중 무엇을 살릴 거냐", "정상적 대통령이라면 조국 장관을 임명하지 못한다"며 조국 이슈를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도 "이번 선거에서 여당을 찍는 표는 조국을 부활시키는 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동산 이슈는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구에 한정해 나타나는 모양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강남과 서초를 찾아 선거운동을 하는 자리에서 1가구 1주택 장기보유 실거주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시사했다. 심상정 정의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에 대해 "선거 승리에 급급해 기존의 보유세 강화 기조를 뒤엎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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