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희비...건설 1분기 탄탄, 건자재 휘청

총수주액 증가 등 건설株 '비중 확대' 상향조정...대면영업 필수, 건자재株는 목표주가 줄하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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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금보령 기자] 건설시장 관련 전후방 산업으로 연결돼 한지붕 가족으로 평가 받는 건설, 건자재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공통적으로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친 것은 같지만 증권업계의 평가는 사뭇 다르다. 건설주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충격 여파가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은 반면 건자재 업계에 대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당분간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업 지수는 연초 92.66에서 지난달 19일 51.39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0일 74.41로 회복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각각 44.54%, 19.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각각 32.99%, 14.46%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건설주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는 건설주가 과거 금융위기 때 취약한 모습을 보인 데 따른 학습효과로 풀이된다. 외환위기 당시 주요 그룹의 건설사가 부도, 워크아웃, 매각 과정을 거쳤고 2008년 리먼 사태 때도 수많은 건설사가 신용위험에 내몰렸었다.

다만 이번에는 오히려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사 진행률이 낮아진 현장이 드물고, 있다 하더라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평가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총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사들의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은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는 건설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수주 감소로 인한 역성장 리스크는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있었고, 오히려 코로나19 종식 후 경기 부양을 위한 건설투자 확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반면 증권사들은 주요 건자재 업체들에 대해 앞다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특히 통상 3~4월은 신학기, 이사, 결혼 등과 맞물려 업계에 훈풍이 도는 시즌이다. 하지만 고객과의 대면 영업이 절대적인 만큼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성수기 효과를 전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에 대해 "올해 2분기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성장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3500원에서 7만1500원으로 23.5% 내렸다. KB증권은 지난달 말 LG하우시스에 대해 종전 6만8000원 대비 35.3% 하향한 4만4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SK증권 역시 KCC에 대해 기존 27만원에서 16만원으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성장을 지속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속속 나온다. 최근 증권사들은 건자재 업체들에 올해 실적 전망치를 연초보다 10~20% 가량 줄이며 수정하며 기대를 낮추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모습도 감지된다. LG하우시스는 최근 자산 매각을 통해 자산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630억원 규모의 울산 신정 사택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 등 전방 산업의 분위기가 크게 나아지고 있지 않은데 따른 수익성 개선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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