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광릉 장수하늘소 짝짓기 번식 성공

"외부 지역 개체와 짝짓기 통해 대 이어…유전적 다양성 확보"

춘천·광릉 장수하늘소 짝짓기 번식 성공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강원도 춘천에서 46년 만에 발견된 장수하늘소(천연기념물)가 경기도 포천 광릉 숲에 서식하던 개체와 번식에 성공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8월 춘천에서 찾아 인공 증식한 장수하늘소 암컷 가운데 한 마리가 처음으로 광릉 숲 수컷과 짝짓기해 산란과 부화를 마쳤다고 13일 전했다.


춘천·광릉 장수하늘소 짝짓기 번식 성공


두 마리는 2월 하순 짝짓기해서 3월 중순께 알을 낳았다. 지난 3일 길이 1㎝ 미만의 애벌레가 처음 나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측은 “춘천 지역 장수하늘소가 처음으로 외부 지역 개체와 짝짓기를 통해 대를 이었다는 점에서 장수하늘소의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할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번식에 성공한 춘천 장수하늘소 암컷은 죽었다. 남은 네 마리는 암컷이 한 마리, 수컷이 세 마리다. 연구소는 광릉 숲에 있는 암컷 두 마리를 데려와 번식을 시도할 예정이다.

춘천·광릉 장수하늘소 짝짓기 번식 성공


지난해 장수하늘소가 발견된 곳은 1962년 ‘춘천의 장수하늘소 발생지’로 지정됐다가 소양강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 인근이다. 유충 일곱 마리 가운데 다섯 마리는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옮겨졌다. 나머지 두 마리는 국립과천과학관으로 이동한 뒤 짝짓기해 번식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측은 “장수하늘소는 보통 알 예순 개를 낳는다고 하는데, 지금까지는 서른한 개만 확인했다”며 “실험실에서 부화 성공률을 80% 이상으로 본다”고 했다. “자연 상태에서는 알에서 성충이 되는 데 5년 정도 걸리지만, 실험실에서는 생육 기간이 단축된다. 다만 너무 빨리 성충이 되면 크기가 작아진다”고 했다.


춘천·광릉 장수하늘소 짝짓기 번식 성공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장수하늘소는 딱정벌레목 하늘솟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일본 등지에 산다. 오래되고 커다란 나무들이 자라는 숲에서 서식하는데 주로 6∼9월에 나타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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