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노트북 '온라인 개학 특수'

온라인개학·재택근무 늘면서 성수기 끝났는데도 10~20% 판매량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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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고 기업들의 재택근무도 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노트북 판매가 크게 늘었다. 성수기가 끝난 4월임에도 노트북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10일 전자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오프라인 가전매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노트북과 태블릿PC 등 휴대용 PC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2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트북이 잘 팔리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원격교육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4월에 초중고등학교가 온라인으로 개학을 하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더 증가했다. 노트북 판매량은 이달에 증가세가 더 늘어 전년 대비 20% 이상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트북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급증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포털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노트북 키워드 정보량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4월 온라인 개학 외에 최근 기업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언택트 채용 및 대학생 사이버 강의 진행 등이 관심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늘면서 한때 코로나19로 가동을 멈췄던 공장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노트북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 가동률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100% 회복했다. 이들 중국 공장은 2월에 코로나19로 가동을 멈춰 국내 노트북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에 진행하던 노트북 프로모션도 4월말까지 연장했다. 보통 노트북 프로모션은 3월말이면 끝나는데 올해는 상황에 맞춰 기간을 늘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갤럭시 아카데미' 행사를 이달 말까지로 연장했다.


노트북 구매 고객에게 총 320여 개의 영어회화, 외국어, 자격증 강의 등 학업 콘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LG전자도 이달 말까지 노트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강이나 재택근무에 유용한 사은품을 증정한다. 고객은 구매 제품에 따라 오피스 프로그램, 유료글꼴, 사진편집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 오피스 밸류팩, 무선 마우스, 헤드셋, 노트북 파우치 등을 함께 받을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노트북은 1년 중 졸업시즌인 2월에 가장 많이 팔리고 보통 3월~4월에는 수요가 줄어드는데 올해는 오히려 상황이 반대로 됐다"며 "2월에 코로나19로 졸업식이 대거 취소되면서 노트북 판매가 급감했는데 3~4월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으로 상황이 반전됐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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