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직업투자, 1분기 전년比 3.2%↑…"2분기부터 진짜 위기"

산업부, 2020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 발표
세계 FDI, 내년까지 30~40% 감소…에너지·항공·車 '직격타'
"이커머스, 디지털기기,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투자유치활동 강화"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지난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2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도 선방했다면서도 진짜 위기는 2분기부터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1분기 FDI 동향을 발표했다. 신고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32억7000만 달러였다. 도착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한 24억1000만 달러였다.

신고기준은 외국인투자가가 투자를 하겠다고 신고를 한 액수고, 도착기준은 실제로 들어온 돈의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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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FDI 회복세가 지난 1분기까지 유지됐다. 이 덕분에 지난해 3분기 4.7%, 4분기 27.9%, 올 1분기 3.2% 등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3분기 연속 유지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신고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6.8% 증가한 3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코로나19 여파가 제한적이었음을 보여줬다. EU(영국 포함)는 전년 대비 24.4% 감소한 7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업종별로 봐도 서비스업이 전년 대비 37.8% 늘어난 26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코로나19가 1분기 FDI를 할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전년 대비 48.7% 줄어든 6억2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산업부는 1분기 FDI의 주요 특징으로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핵심 소재·부품·장비 투자 유치 ▲전자상거래 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산업 분야 투자 확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산업 분야 투자 확대 등을 꼽았다.


미국의 D사가 일본의 3대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EUV용 포토레시스트에 28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소부장 투자가 활발했다.


코로나19에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온라인 거래가 증가한 만큼 다양한 형태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전자상거래 서비스 플랫폼이 확장됐다.


2분기부터는 주요 투자국에 코로나19 여파가 불어닥치면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FDI 상황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의 FDI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30~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8일엔 동아시아에만 영향을 미쳐 세계적으로 5~15% 감소를 전망했다가 이를 바꿨다. 산업부는 궁극적으로 FDI 감소 폭은 코로나19 확산의 지속기간, 정부의 정책 방향과 규모 등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신규 및 증액 그린필드 투자, M&A 거래가 불가피하게 줄어들 전망이다. 국경간 인수합병(M&A)은 지난해 월평균 1200건이었는데 올들어 2월에 874건, 지난달 385건으로 급감하고 있다.


다국적기업 5000개를 조사해보니 수익성이 30% 낮아졌다. 그만큼 이익잉여금 재투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208%), 항공(-116%), 자동차(-47%) 업종이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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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앞으로 비대면 투자유치를 늘리는 등의 코로나19 활용 방안을 강구한다. 해외무역관을 활용해 '타깃 기업'을 발굴한 뒤 협상 방식을 온라인으로 바꾸고 비대면 신고 등을 늘려 투자 신고 및 사후 지원을 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가 늘 것으로 보여 성장 가능성이 큰 이커머스, 디지털기기,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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