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고민정 "원팀 추진력" 오세훈 "지역감정 안돼"…서울 광진을 민심은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수도권 전체 판세 영향
"고민정 힘내라" "오세훈 믿음직" 시민 지지도 팽팽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가 6일 자양동 건대입구역 앞에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뚝섬유원지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가 6일 자양동 건대입구역 앞에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뚝섬유원지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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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서울 광진을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격전지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다. 이곳에서의 승리가 곧 수도권 전체 선거를 좌우한다고 판단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고민정 국회의원 후보가 7일 서울 광진구 강변 테크노마트 앞 교통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고민정 국회의원 후보가 7일 서울 광진구 강변 테크노마트 앞 교통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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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찾아간 유세현장은 이를 대변하듯 한껏 달아올라 있었다. 회색 자켓에 흰 장갑을 낀 고 후보가 구의3동 일대에 나타나자 주민들은 고 후보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고 후보가 유세를 시작하자 일부 주민들은 "더 힘차게 해라" 등을 외치며 그를 응원했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한 시민은 창문을 내려 고 후보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기도 했다.

오 후보의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 오후 오 후보는 '해피핑크' 색깔 점퍼에 숫자 '2'가 쓰인 장갑을 끼고 자양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차량 유세를 펼쳤다. 유세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오 후보 주변으로 몰려들어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그중 일부는 "꼭 당선되라"면서 오 후보의 힘을 북돋았다.


고 후보는 청와대 대변인 경험을, 오 후보는 오랜 정치 연륜을 앞세우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 후보는 "정치에 봄바람을 만들어야 한다. 이미 광진에서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면서 "제가 배웠던 문재인의 정치를 이곳 광진에서 온 마음을 다해 풀어놓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 역시 "대한민국도 바로 서고 광진구도 발전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이번에는 인물을 보고 바꿔야 한다"며 "제가 5년 동안 서울 시장으로 일했던 모습을 봤을 거다. 분명히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의 기싸움도 상당했다. 고 후보는 이날 아시아경제와 만나 "오 후보가 선배로서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면서 "최근 토론회에서도 네거티브 정치를 하는 모습이 굉장히 아쉬웠다"고 했다. 이어 "저는 오 후보가 갖고 있지 않은 원팀이 있다. 지자체부터 정부까지 속도감 있게 공약을 추진하며 실제로 공약을 이행하는 후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도 이날 유세에서 고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건대입구역 앞 유세에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분이 지역감정을 건드려서 표를 얻겠다고 하는 마음가짐을 보면서 참으로 기막히고 참담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서울 광진을 오세훈 국회의원 후보가 7일 서울 광진구 구의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미래통합당 서울 광진을 오세훈 국회의원 후보가 7일 서울 광진구 구의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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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극과 극이다. 구의 3동에서 만난 박모(28)씨는 "여기는 민주당 텃밭이니 고 후보가 무난히 당선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이모(48)씨는 "미래통합당 지지자는 아니다"라면서도 "고 후보는 광진을 대표하기에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연륜 면에서도 오 후보가 더 믿음직스럽다"고 말했다.

오 후보의 서울시장 시절 성과를 놓고도 민심이 엇갈렸다. 건대입구역 근처에서 만난 김효창(25)씨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을 했을 때 '한강 르네상스' 계획으로 이 지역을 크게 재개발하려고 했었다"면서 "오 후보가 당선되면 집값이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광진구에 30년간 거주한 김모(60)씨는 "오 후보가 무상급식에 반대했지 않나"라며 "보편복지를 추구하는 나로선 고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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