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의 車]'코로나 쇼크' 현대차 美판매, 10년전 수준으로 뚝

현대차 3월 미국 판매 전년비 42% 감소
월 판매 기준 2010년 2월 이후 최저
국산차 5개사, 3월 해외판매도 20%↓
코로나19 영향 해외시장 판매 절벽 현실화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현대자동차 미국시장 월 판매량이 10년 전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장 수요가 줄어든 데다 현지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영향이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1일(현지시간) 올해 3월 미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42.4% 줄어든 3만6087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월간 판매 기준으로 2010년 2월(3만4004대) 이후 10년1개월 만에 최저치다.

올 3월부터 코로나19의 미국 내 감염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 수요가 급속히 얼어붙은 게 판매에 직격탄을 줬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18일부터 3주간 가동을 중단한 것도 뼈아팠다. 그나마 남은 수요를 맞춰줄 차량마저 생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 2월 두 자릿수(15.8%) 성장을 기록하며 탄력을 받았던 현대차 미국 점유율 확대에도 제동이 걸렸다.


[유동성 위기의 車]'코로나 쇼크' 현대차 美판매, 10년전 수준으로 뚝


차종별로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 차종이 전년 대비 40~70%가량 감소했으며 주력 차종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판매량은 전년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전년 동월 1만5000대에 달했던 아반떼 판매량은 올해 3월 53% 감소한 7430대에 그쳤다. 최근까지 실적을 이끌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코로나19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 코나가 3874대 판매로 전년 대비 45% 줄었고, 투싼(6073대)이 49%, 싼타페(6358대)가 42% 급감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미국 판매도 전년 대비 19% 감소한 4만5413대에 그쳤다. K5(현지명 옵티마)가 전년 대비 12% 줄었고 쏘렌토(-40%), 쏘울(-46%), 스포티지(-17%) 등 주력 차종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코로나19 쇼크로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 전반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국산차 5개사의 3월 해외판매 실적도 쪼그라들었다. 현대ㆍ기아ㆍ쌍용ㆍ르노삼성ㆍ한국GM 등 5개사의 3월 해외판매는 전년비 21% 감소한 44만6801대에 그쳤다. 다만 내수 판매는 지난 2월 국내공장 가동 중단으로 밀렸던 공급이 풀리면서 9.2% 증가한 15만1025대를 기록했다.


해외시장 수요 감소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4월부터 국산 완성차 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외국계 3사는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은 계속되지만 매출이 크게 줄면서 국내 공장을 계속해서 돌리기에도 부담이다. 이미 만성 적자에 시달리며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던 쌍용차는 지난 2월에 이어 4월에도 이날부터 열흘 동안 부품 수급에 따라 일부 라인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