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서울 분양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상반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밀어내기' 분양에 따른 '역대급' 공급 확대가 예상됐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분양가상한제 시행 연기까지 겹치며 실제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2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지역 분양 예정 물량은 1만2070가구(총 가구수 기준ㆍ임대 포함)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3구역(1772가구)을 비롯해 노원구 상계동 상계6구역(1163가구), 광진구 자양동 자양1구역(878가구) 등이 이달 분양 예정이다. 흑석3구역은 국토교통부의 분양가상한제 연기 발표 직전인 지난 2월 말 관리처분변경인가 총회를 진행하면서 이달 분양을 준비, 총회를 개최하지 못해 일정이 불투명해진 다른 단지들과 희비가 갈렸다. 5월엔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엘리니티(1048가구), 중구 입정동 힐스테이트세운(899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한다.
앞서 1분기 서울 분양 물량은 4개 단지, 4751가구에 그쳤다. 아파트 청약 업무가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넘어오면서 연초 분양시장이 중단된 데다 지난 2월 이후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분양이 대거 미뤄진 탓이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9단지(962가구), 서초구 잠원동 르엘신반포(281가구) 등 일부만이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실물을 대체, 분양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만6821가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5년간 상반기 평균 분양 물량 1만3020가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당초 업계가 올해 서울 분양 물량을 4만5944가구로 잡고 이 중 3만가구 이상을 상반기 중 공급할 예정이던 점을 고려하면 거의 반 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제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종전 분양가상한제 유예 기간이던 이달 말 이전 분양을 준비하던 상당수 단지가 아직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분양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조합원 총회가 코로나19로 불가피하게 연기되거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상이 난항을 겪는 문제 때문이다.
규모가 1만2032가구로 2분기 서울 총 분양 예정 물량과 맞먹는 매머드급 단지인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가 대표적이다. HUG와 분양가를 둘러싼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상반기 분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은평구 수색ㆍ증산뉴타운 내 3개 단지(수색6ㆍ7구역, 증산2구역) 역시 총회를 연기하면서 분양 일정이 뒤로 밀렸다.
문제는 상당수 분양 물량이 하반기로 밀릴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은 더 짙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상황 변화와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등 변수가 여전해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정비사업 총회 소집 일정이 연기되는 단지들이 늘면서 상반기 분양 예정 단지들 역시 변동 가능성이 크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부동산 시장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분양 시장 양극화 역시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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