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美 증시 33년만에 최악 ‥2Q 낙관 전망도 금물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 증시가 극과극의 경험을 한 1분기 거래를 마쳤다.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듯 하지만 2분기에도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10.32포인트(1.84%) 하락한 2만1917.16에, S&P500지수는 42.06포인트(1.60%) 내린 2584.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4.05포인트(0.95%) 하락한 7700.1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를 끝으로 1분기 증시가 마감된 가운데 다우지수는 23.2%, S&P500지수는 20.0%의 낙폭을 각각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4.2% 빠졌다.


분기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블랙먼데이'가 있었던 1987년 이후 33년만의 부진이었다. S&P500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그나마도 저점대비 20%대의 급반등을 보이며 낙폭을 줄인게 이 정도다.


미 증시는 1분기에 극과극의 모습을 보였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불발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불과 한달 사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역사상 경험하지 못한 급추락을 경험했다.

미 증시는 지난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적극적인 대응과 미 정부의 2조2000억달러 규모 부양 정책에 힘입어 3일 연속 상승에 성공하는 등 최악의 공포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이날 시티그룹이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미 증시가 20% 상승할 가능성이 20% 하락할 가능성보다 많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2분기 시장 상황에 대한 부정적 예상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의 반등장이 일시적인 되돌림 현상일 뿐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는 이날 투매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3월에 본 저점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저점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데 베팅하겠다"며 "최근 증시가 저항선까지 반등했지만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드라흐 CEO는 미 경제가 V자형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일축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