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찰 '고창 선운사 만세루' 보물 된다

고창 선운사 만세루

고창 선운사 만세루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조선 후기 대형 사찰인 고창 선운사 만세루(萬歲樓)가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전북유형문화재로 등록된 고창 선운사 만세루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7일 밝혔다. 만세루는 사찰 누각으로는 드물게 정면 아홉 칸(측면 두 칸) 건물이다. 보통 누각은 세 칸으로 지어진다. 다섯 칸도 큰 편에 속한다. 길이는 정면이 23.7m, 측면이 7.8m다.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지붕 하중을 지지하려고 설치한 대들보가 꼽힌다. 가운데 세 칸에 긴 대들보를 뒀고, 양 옆 세 칸에는 중앙에 높은 기둥을 세운 뒤 짧은 대들보를 놓았다. 건물의 구조적 안정을 도모하면서 중앙 공간을 강조하는 건축 기법이 적용됐다고 평가된다. 보통 누각에 마련되는 범종이나 북은 없다. 문화재청 측은 “조선 후기에 누각을 예불하는 불전 공간으로 변모한 양상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만세루는 천왕문과 대웅보전 사이에 있다. ‘대양루열기(1686)’과 ‘만세루 중수기(1760)’에 따르면 이 터에는 본래 1620년에 세워진 중층 누각 대양루가 있었다. 이 건물이 화재로 사라지면서 1752년 재건한 건축물이 바로 만세루다. 대왕루와 달리 단층이고, 책을 엎어놓은 듯한 맞배지붕을 얹었다. 문화재청 측은 “불교 사원 누각 건물이 시대 흐름에 맞춰 적절히 변용된 사례”라며 “자재를 구하기 어려운 건축 환경을 극복하고, 독창성이 있는 건물을 지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했다.


문화재청은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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