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화장품·향수 생산공장서 코로나19 방지 손세정제 만든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의 모회사 LVMH가 유럽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자 화장품과 향수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손세정제를 생산키로 했다.


15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LVMH는 이날 성명을 통해 16일부터 크리스찬디올과 겔랑, 지방시 화장품ㆍ향수를 만드는 공장 3곳에서 손세정제를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LVMH는 루이비통을 포함해 펜디, 셀린느, 불가리 등을 보유한 럭셔리 브랜드 업체다.

LVMH는 이번주 중 가능한 한 빨리 12t 규모의 손세정제를 생산해 프랑스 보건당국을 통해 파리 시내 39개 공공병원에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들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 수는 연간 800만명 규모다. 첫 배송은 16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파리 병원연합회 책임자 마르티네 이르시는 "매우 신속하게 행동한 루이비통 측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토요일 밤 9시에 이런 제안을 들었고, 일요일에 바로 이를 확인해줬다"고 AFP에 말했다.


LVMH는 "프랑스 내 관련 제품 부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방안"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이런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필요할 경우 관련 물품들을 또 기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손을 씻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프랑스 전역의 손세정제 공급업체가 밀려드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직원들을 추가로 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브스지는 "LVMH가 소비자와 직원들에게 공공의 이익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걸 드러내고 공장을 계속 가동하면서 직원들이 직장에 나오도록 정상화하려는 것"이라면서 "럭셔리 브랜드가 손세정제를 만든다는 발상이 평소에는 상상도 못하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에서는 이날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확진자 수가 5423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127명이 사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