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제주도에도 '쿠팡맨'이 뜬다

업계 첫 제주 익일배송 시도…테스트 중이라 제주시만 가능
전국 커버 익일 배송망 구축 신호탄

이젠 제주도에도 '쿠팡맨'이 뜬다


'쿠팡맨'이 제주도에 상륙했다. 주문 다음날 쿠팡에서 직접 배송하는 '로켓배송' 서비스가 제주도에서도 시작된 것이다. 그동안 제주도를 포함한 도서ㆍ산간 지역은 쿠팡이 내세우고 있는 로켓배송이 되지 않았고, 택배 회사를 이용해 배송이 이뤄졌다. 제주 로켓배송은 쿠팡이 전국을 커버하는 익일 배송망을 구축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부터 제주시에서 로켓배송 서비스 테스트를 시작했다. 제주도 전역이 아닌 제주시에서 주문했을 때 로켓배송 시스템을 우선 적용하고 있다. 제주도 익일배송을 시도하는 것은 쿠팡이 처음이다. 제주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최근 주문 하루만에 쿠팡맨이 상품을 배달했다는 로켓배송 경험담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그동안 택배 회사를 이용한 배송의 경우 이틀 이상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로켓배송 테스트 후 고객들의 만족도는 높은 상황이다.

쿠팡은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제주 지역에서 쿠팡맨을 채용해 교육하고, 중소 규모의 물류센터 '쿠팡캠프'를 마련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 이번에 제주시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그동안의 준비 과정에 대한 최종 점검을 하는 것이다. 다만, 현재는 제주시에서만 서비스가 진행되는 테스트 단계이기 때문에 수도권과 동일한 서비스의 로켓배송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로켓배송은 수도권의 경우 자정까지 주문하면 고객에게 상품이 다음날 배송된다. 하지만 제주시에서는 이보다 이른 시간까지 주문을 완료해야 다음날 배송이 가능하다. 출발하는 물류센터 위치나 상품의 부피, 무게 등에 따라 마감 시간이 다르거나 배송이 지연될 수도 있다.


쿠팡에 따르면 물류창고에서 물품이 출발하면 간선차량으로 이동해 각 지역별 허브에서 나눠 배송하는 게 로켓배송의 기본구조다. 여기에 제주도에 가기 위해서는 중간에 선박을 이용하는 과정을 한 번 더 거치게 된다. 내륙에서의 출발지는 날씨의 영향과 물량 등을 고려, 이번 테스트를 통해 최적의 루트를 찾고 있다. 이후 배에서 내린 물품은 제주 캠프에서 각 권역별로 배분돼 배송된다. 익일배송이 되지 않는 상품도 있다. 예를 들어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로켓 프레시' 등의 서비스는 지원되지 않고 있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쿠팡은 제주 지역의 로켓배송 수요나 최적의 배송 루트 등을 분석한 뒤 제주도 전역으로의 확대 등을 포함한 서비스 범위와 시기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쿠팡은 택배 회사를 쓰지 않고 다음날 물건을 직접 가져다 주는 로켓배송을 2014년 처음 시작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이를 위해 전국에 축구장 193개 넓이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고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고객의 주문을 미리 예측하여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제주도 로켓배송은 쿠팡이 그동안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그려온 물류 혁신의 밑그림이 지역의 간극까지 메우며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 쿠팡은 자체 전국 익일 배송망 구축이라는 목표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테스트 단계인 제주에서 로켓배송 주문 가능 시간을 늘려갈 계획이고 배송 가능 물품 수량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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