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기사와는 상관없음.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외식 메뉴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사는 인건비와 임차료 등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변수까지 만나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가격 조정의 이유를 내세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힘든 시국에 꼭 가격 인상 단행이 필요한지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봇물 "코로나19 틈타 기습 인상 비난"= 샌드위치 1만원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써브웨이는 10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 가격 인상 메뉴는 샌드위치 24종, 추가 선택 6종, 샐러드다.
우선 샌드위치는 전체 36종(15cm 18종, 30cm 18종) 메뉴 중 24종의 가격이 오른다. 15cm 샌드위치는 18종 중 10종이 각 100~200원씩 오르며, 평균 인상률은 1.13%다. 30cm 샌드위치는 18종 중 14종이 100~400원씩 오르며, 평균 인상률은 2.48%다. 이에 따라 일부 제품은 30㎝ 크기 기준으로 1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미트볼, 비엘티, 이탈리안 비엠티, 터키, 써브웨이 클럽, 치킨 데리야끼, 스파이시 이탈리안, 스테이크&치즈, 터키 베이컨 아보카도, 쉬림프 등 10종은 15cm와 30cm 샌드위치가 모두 100~400원씩 가격이 인상된다. 로티세리 바비큐 치킨, 로스트 치킨, 써브웨이 멜트, 풀드포크 등 4종은 15cm 샌드위치 가격은 변동이 없고 30cm 샌드위치만 각 400원씩 인상된다. 에그마요, 햄, 참치, 베지 등 4종은 15cm와 30cm 샌드위치 모두 가격이 동결된다.
추가 선택은 전체 8종 중 미트 추가, 에그마요 추가, 오믈렛 추가, 아보카도 추가, 페퍼로니 추가, 치즈 추가 등 6종을 100~200원씩 인상한다. 샐러드는 추가액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 인상된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인건비와 임차료, 식재료비 등 제반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부득이하게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면서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해 조정이 불가피한 메뉴에 한해 최소한의 폭으로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메이젠은 지난 1일부터 샌드위치 가격을 일부 조정했다. 햄, 햄치즈, 딸기, 초코맛은 200원 올렸고 치즈맛은 300원 인상했다. 메이젠은 "지속적인 원가 상승 및 인건비 상승으로 운영관리가 어려워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홍루이젠은 2월1일부터 샌드위치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은 300원씩 올랐다. 인상 품목은 오리지널 햄 샌드위치, 햄치즈 샌드위치, 치즈 샌드위치 등 3개다. 홍루이젠은 "2018년 5월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1년 9개월간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려 노력했지만, 같은 기간 동안 인건비가 약 14% 이상 상승했고 원가 및 물류비 역시 10%가량 오르는 등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학생 이소진 씨는 "물품을 지원하고 로열티를 감면하는 방식으로 가맹점 상생 경영을 펼치는 곳도 많은데 꼭 어려운 이 시기에 가격을 올려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가맹점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다는 명분만 내세우고 결국 본사가 배를 불리려고 하는 술책 같다"고 비난했다. 직장인 김여경 씨도 "가맹점 수익성 개선이 목적이라면 다른 방법도 많을 텐데, 가격 인상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면서 "코로나19로 정신없는 틈을 탄 기습 가격 인상으로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칼국수 7천원·냉면 9천원…2월 외식비도 상승 전망=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1월 외식 메뉴 가격도 치솟았다. 이제 서울 지역에서 칼국수 한 그릇은 7000원, 냉면은 9000원 시대가 도래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소비자들이 즐겨 찾은 대표 외식품목 8개 가운데 7개 가격이 1년 사이에 올랐다.
우선 지난해 12월 그릇당 평균 8962원이었던 냉면은 1월 900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8846원에서 1.7% 올랐다. 지난해 12월 7000원을 돌파했던 칼국수는 1월에도 소폭 올라 7077원이 됐다. 지난해 같은 달(6769원)에 비해서는 4.6%나 급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5000원을 돌파했던 자장면 가격은 1월에 소폭 올라 5154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4808원보다 7.2%나 올라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품목으로 꼽혔다.
칼국수. 기사와는 상관없음.
김밥 한 줄 가격도 2408원으로 1년 전 2369원에서 1.6%, 삼계탕은 1만4462원으로 전달과 비교해 가격 변동이 없지만 1년 전 1만4308원과 비교하면 1.1% 소폭 증가했다. 김치찌개 백반과 비빔밥은 각각 6462원, 8769원으로 1년 전 6269원, 8731원보다 3.1%, 0.4% 올랐다
삼겹살(200g)은 1만6701원으로 지난해 12월 1만6235원보다 올랐고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만6865원에서 0.9% 떨어졌다. 이는 돼지 사육량이 증가한 데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영향으로 삼겹살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가격 차도 컸다. 냉면은 가장 비싼 서울(9000원과) 가장 싼 제주도(7000원)의 가격 차가 2000원에 달했다. 비빔밥은 가장 비싼 서울이 8769원으로 가장 저렴한 경남(6800원)보다 2000원 가까이 더 비쌌고 김치찌개 백반의 경우 제주가 7625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전이 61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삼겹살 가격은 서울(1만6701원)과 강원도(1만2000원)의 가격 차가 4000원 넘게 났고 자장면은 가장 저렴한 경남(4900원)과 가장 비싼 제주도(5750원)가 850원 차이가 났다. 삼계탕은 서울(1만4462원)에서 가장 비쌌고 충북(1만2143원)에서 가장 쌌다. 칼국수는 대구가 5750원으로 가장 쌌고 제주(7625원)가 가장 비쌌으며, 김밥은 경남이 2430원으로 가장 비쌌고 충북이 2000원으로 가장 쌌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2월에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2월 외식비 메뉴에는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여 계속 상승을 이어갈 것이란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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