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 “현 상황은 전시상황”… 한국·주한미군 코로나 확진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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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현시점을 전시에 준한다"고 규정했다.


국방부는 28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화상으로 긴급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고 "현시점을 전시에 준한다고 생각하고 모든 자원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주요지회관 회의에는 합참의장, 각 군 총장, 대구ㆍ경북지역을 담당하는 제2작전사령관, 국군의무사령관, 국군화생방사령관, 국군간호사관학교장 등이 참가했다. 이들은 ▲군 내 감염확산 차단 ▲ 범부처 대응지원 ▲ 군사대비태세 유지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재 국군대구병원은 음압 병상 4개, 1인실 6실, 6인실 14실로 구성돼 총 98병상을 보유 중인데 다음 달 5일까지 300병상 확보를 위해 격벽 등 시설 추가 공사를 하고 있다. 시설 공사 사전작업을 위해 2공병여단 25명을 투입했다. 36개의 음압 병상을 운영하는 국군대전병원에는 총 88개 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군은 지휘통제실, 비상대기실 등 핵심 군사시설에 고강도 감염 차단 방책을 시행한다. 일부 인원 감염이 발생해 공간이 일시 폐쇄되더라도 전력이 정상 운용될 수 있도록 운용 공간을 분할하는 등의 사전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군의 이런 조치는 군내 코로나 19확진자가 줄어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5시기준 군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27명으로 늘어났다.


군내 코로나19 확진자는 군별로 육군 15명, 해군 1명, 해병대 1명, 공군 10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공군 청주비행단 병사 1명도 추가확진을 판정받았다. 현재 보건당국 기준 격리자는 920명이며 군 자체기준 예방적 격리자는 9480여명이다. 격리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주한미군에서도 코로나19 세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캠프 캐럴(경북 칠곡 미군기지)에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세 번째 주한미군 관계자"라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이달 19일 대구ㆍ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위험단계를 '낮음'(Low)에서 '중간'(Moderate)으로 높였다. 25일에는 한반도 전역의 위험 단계를 '높음'(High)으로 격상해 유지 중이다. 위험 단계가 높음으로 격상됨에 따라 주한미군은 모든 부대 출입 제한을 시행하고 필수적인 임무 수행자가 아닐 경우 미팅, 집회, 임시 파견 등도 제한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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