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보다 싼 항공료…중국 항공업계 궁여지책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스타벅스 커피 한잔 5000원 보다 싼 항공권. 코로나19 확산으로 승객이 뚝 끊긴 중국 항공업계가 커피값 보다 싼 항공권으로 비상경영 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페이주 등 중국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국 국내선 편도 항공권 가격이 급락한 상황이다. 상하이에서 충칭까지 1400km 정도를 날아가는데 내야 하는 항공권 가격은 49~59위안(약 8000~1만원)이면 된다.

상하이에서 중국 북부 헤이룽장성 하얼빈까지 1600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하는 편도 항공권 가격도 69위안선에 형성돼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저가 항공사를 이용할 경우 상하이-충칭 최저 항공권 가격이 커피 한잔 값보다 저렴한 29위안에 불과하고 선전-충칭 노선의 경우도 티켓 기본가격 1940위안의 5% 수준인 100위안 정도면 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선전에서 청두까지 1300km 넘는 거리의 항공권도 100위안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항공업계는 항공권 예약 취소로 인한 재정 손실을 감당하고 있다. 2월 한달동안 매일 3분의2 이상, 약 1만편 정도의 예고된 항공편이 취소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항공당국은 경제활동 정상화를 위해 항공편 운항도 하루 빨리 정상화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한 승객들이 항공기 이용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설 연휴가 낀 지난 1월 25일부터 2월14일 기간동안 하루 평균 중국의 항공 여객 수는 47만명에 불과해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75%나 감소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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