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벗어난 트럼프, 행정부 내 '트럼프 반대파' 색출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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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국면에서 벗어나면서 행정부 내 반대파 색출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을 앞두고 행정부를 확실히 장악해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내 전 부처에 걸쳐 충분히 충성심을 보이지 않는 인사들을 골라내 내쫓으라고 백악관에 지시했다. WP는 대선을 앞두고 전방위적인 반대파 색출 등에 따른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존 매켄티 백악관 인사국장에게 자신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 행정부 인사들을 찾아내 '제거'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앞서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매켄티 인사국장이 지난 20일 각 부처 및 기관 관계자들을 상대로 회의를 소집, 전 정부에 걸쳐 반 트럼프 성향으로 보이는 정무직들을 찾아내라고 요청했다고 해당 회의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켄티 국장은 이날 회의에서 반 트럼프 인사로 찍힌 이들의 경우 더는 승진하지 못할 것이라며 좌천성 전보 조처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켄티 국장은 조만간 색출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에게 보고하던 전임자와 달리 매켄티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사이로 알려져있다. 실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의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한 진술을 해 눈 밖에 났던 존 루드 국방부 전 정책 담당 차관이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사퇴 압력을 폭로하며 물러났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익명의 신문 기고와 출판을 한 인사로 의심받아온 빅토리아 코츠 백악관 국가안보 부 보좌관도 에너지부로 전보 조처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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